엠지메드는 지난 5일 영국의 바이오벤처 '옥스포드 백메딕스(Oxford Vacmedix)'와 지분 인수를 위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LOI 체결로 한국과 영국의 법률적 절차를 밟고 나면 엠지메드는 옥스퍼드 백메딕스의 최대 주주가 된다. 옥스퍼드 백메딕스는 옥스퍼드대 의대 종양학과 교수인 지앙(Jiang) 박사가 지난 2012년 창업한 회사로 ROP(Recombinant Overlapping Peptides) 기술을 바탕으로 항암제와 진단제제를 개발하고 있다. 엠지메드는 옥스퍼드 백메딕스를 인수한 뒤 명지병원 안에 임상시험센터를 설립해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는 항암제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옥스퍼드 백메딕스는 현재 항암바이러스 유전자를 자극하는 펩타이드를 중복 재조합해 부작용 가능성이 적고 개인별로 맞춤 항암 면역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이 기술에 대해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에서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엠지메드 역시 옥스퍼드 백메딕스를 인수한 뒤 바로 한국에서 특허를 등록할 방침이다. ROP 기술은 현재 개발 중인 다른 항암바이러스치료제보다 더 효과적으로 체내에 투입할 수 있고 제조 단가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엠지메드 측은 강조했다.
가장 먼저 자궁경부암을 적응증으로 한 HPV 타겟 약물과 고형암에서 발견되는 서바이빈·IAP 타겟 약물 등 두 가지 후보물질에 대한 성과가 기대된다.
자궁경부암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있는 OVM-100은 세계 최초의 HPV 백신이다. 또 고형 종양에서 높은 수준으로 발현되는 단백질 서바이빈을 표적으로 삼는 암 백신 역시 아직까지 출시되지 않았다. 엠지메드는 이미 옥스퍼드 백메딕스가 개발하고 있는 백신을 접종한 실험용 쥐 종양 모델에서 주목할만한 생존율 연장 기록이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옥스퍼드대는 현재 옥스퍼드 백메딕스의 지분 21.28%를 보유하고 있다. 옥스퍼드대가 지분을 직접 보유한 회사들은 기술 검증이 마쳤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옥스퍼드 백메딕스는 우선 중국에 우수의약품 제조·관리 인증(GMP)을 받은 생산설비를 짓기 위한 공정을 개발 중이다. 또 ROP 기술을 활용해 진단 시약키트를 만드는 회사로서 중국 상해 창조우 바이오 단지에 '옥스퍼드 백메딕스 차이나'를 설립했다. 이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진단키트는 향후 항암백신에 대한 모니터링용으로 사용 가능하다. 우선 결핵검사 등 T세포 면역체계 검사용으로 시장을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엠지메드는 향후 옥스퍼드 백메딕스 차
유럽에서는 의약품위탁생산(CMO)업체를 통해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면역관문억제제를 제공할 수 있는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항암치료 분야에서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요법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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