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정보공개 사이트, 오피넷이 공개된 지 일주일이 됐는데요, 고속도로상에 있는 주유소 기름값이 이상하다는 생각 안 드셨습니까?
지역별로 달라야 정상일텐데, mbn 취재 결과 고속도로 주유소는 1원 단위까지 기름 값이 똑같았습니다.
왜 그런지 윤호진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요즘 관심을 끌고 있는 기름값 정보공개 사이트를 통해 경부고속도로 주유소의 기름값을 알아봤습니다.
고속도로상에 있는 주유소의 기름값은 최대 20원 밖에 차이가 나질 않습니다.
그래서 직접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주유소 기름값을 취재했습니다.
서울 만남의 광장, 휘발유 값이 리터당 천 715원, 경유는 천 649원입니다.
조금 더 아래에 위치한 기흥휴게소, 휘발유 천 694원, 경유는 천 613원입니다.
그리고, 안성휴게소, 휘발유 천 699원, 경유 천 618원, 기흥휴게소와 5원 차이 밖에 나지 않습니다.
고속도로를 따라 계속 내려가봤습니다.
경기도를 넘어 충청도로 가도 가격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시 나타난 옥산휴게소의 GS칼텍스 주유소.
윤호진 / 기자
- "서울에서 100km 넘게 떨어진 주유소지만 가격은 1원 단위까지 똑같습니다. 같은 주유소라도 지역별로 가격이 다른 서울 기름 값과는 딴판입니다."
서울 방향으로 올라가는 주유소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기름을 공급하는 정유사가 다르고 주유소 마다 주인이 다른데 가격은 똑같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아직 기름값을 올리지 않은 주유소들이 이번주 중 가격을 올리면 차이는 불과 5원 안팎으로 좁혀집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인터뷰 : 고속도로 주유소 관계자
- "고속도로 협회가 있어요. 휴게소 주유소 협회가 있기 때문에 저희들끼리 모여서 거기서 뭔가 논의를 하겠지."
다른 주유소 관계자도 비슷한 설명을 합니다.
인터뷰 : 고속도로 주유소 소장
- "고속도로는요 협회가 있어요, 협회가 있어 가지고, 거기서 권장가격을 산정합니다."
고속도로 주유소가 회원사로 가입한 협회, 즉 한국고속도로휴게시설협회가 주유소들의 기름값을 조율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주유소 사장들이 수시로 모여 가격을 협의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인터뷰 : 고속도로 주유소 소장
- (기자: 고속도로 주유소 사장님들이 모여서 같이...) "회의도 하고 의결도 하고, 그런 기구가 됐죠 지금." (기자: 공문이 내려오나요?) "예, 공문도 오고 그래요." (기자: 어떤 형태로 오나요, 공문이?) "문자로 오죠. 메일식으로 해서." (기자: 이메일로요?) "예."
가격 담합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이러한 상황을 감지했습니다.
인터뷰 : 채규하 / 공정거래위원회 서비스카르텔팀장
- "고속도로 상에 위치한 주유소들의 유가가 대부분 유사한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좀 더
하지만 2개월 전부터 시작된 공정위의 유가점검반은 한 번도 현장조사를 나간 적이 없습니다.
주유소의 수상한 기름값 담합 의혹, 그리고 관계당국의 안일한 태도로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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