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11월 기준 3.3㎡당 2498만원을 기록했다. 매달 20만~40만원 수준으로 3.3㎡당 가격이 오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연내 2500만원 선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6월 3.3㎡당 2012만원을 찍으며 2000만원 선을 돌파한 지 2년5개월 만이다. 1년에 200만원 수준의 상승세가 지속되면 오는 2020년께 3.3㎡당 3000만원 시대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강북 14개구의 3.3㎡당 아파트값도 11월 조사에서 역대 처음으로 2000만원대에 진입했다. 10월 1983만원이었던 강북 3.3㎡당 아파트 가격은 11월 2000만원을 기록했다. 강남권은 이르면 내년 1월 3.3㎡당 3000만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강남 11개구의 3.3㎡당 평균 아파트 가격은 2922만원으로, 전달 대비 34만원 올랐다. 상승 추이가 이어진다면 내년 1월에는 3000만원대 고지에 다가선다.
서울 지역 3.3㎡당 아파트값은 2014년 7월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당시 가격대는 3.3㎡당 1931만원 수준이다. 직전에는 소폭 상승과 하락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각종 정부 대책이 나왔지만 아파트값 상승세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이다.
임채우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 아파트는 배신하지 않는다는 신뢰가 수년간 상승세를 이끌어 왔다"며 "최근에는 재건축과 재개발 아파트가 가격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수요 대비 공급 부족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임 위원은 "한 해 서울에서 3만2000~3만3000가구 정도가 공급되는데, 1년에 결혼하는 신혼부부만 28만가구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11월 기준 수도권 아파트 3.3㎡당 가격은 1679만원, 경기도는 1308만원, 전국은 1298만원이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가 지난달 3.3㎡당 4813만원으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가 4207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용산이 3245만원을 기록해 송파(3158만원)를 누르고 3위를 달렸다. 평당 가격이 가장 낮은 자치구는 금천구(1
아파트와 단독, 연립주택을 모두 포함한 종합 가격동향 조사에서도 서울의 주택값은 3.3㎡ 당 2000만원대를 넘어섰다. 종합 주택 가격은 지난 8월 1991만원에서 9월 2000만원에 도달했다.
서울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3월 6억원대를 돌파했다. 11월에는 6억5193만원을 기록해 8개월 만에 5000만원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