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감원장, 언론사 간부 간담회
최 원장은 이날 서울 가든호텔에서 열린 언론사 금융·경제부장 조찬간담회에서 "올해 들어 일부 지주사의 지배구조를 검사한 결과 CEO 승계 작업에 대한 잡음이 많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회장추천위원회에 현직 회장이 들어가고 연임을 하고, 상식선으로는 현직이 연임 예정일 경우 회추위에서 배제되는데 이것을 어느 지주사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이것이 해결되지 않으니 의혹이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후보군 추천·내부 후계자 양성에 대한 프로그램이 전혀 없다면서 후계자에게 충분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기 때문에 결국 회장 후보로 본인만 남는다"며 "근본적인 문제가 되는 지배구조, 성과평가, 내부 관행 등을 더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최 원장은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한 추천위에 자기가 들어가 설명하고 추천위원들이 인지하면 추천과 연임이 되는 게 아니냐"며 "그렇게 본인이 들어가서 하는 것은 공정하고 합리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적어도 여러 계열사를 거느린 금융지주 회장이 되려면 은행뿐 아니라 증권, 보험 등 다른 분야 경험이 있어야 하지만 후계자들이 한곳에만 있다"며 "이러다 보니 '이 사람은 은행만 해서 안 된다' '보험만 하면 안 된다'는 식으로 얘기가 나와 후계자가 회장이 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7일 금감원은 하나금융지주를 대상으로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회장을 원천적으로 제외하도록 개선을 권고했다. 현행 하나금융 회추위 규정에 따르면 현직 회장이 후보가 될 경우 자동적으로 제외되지만, 앞으로는 회장이 후보에 포함되지
금융회사 지배구조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구체적인 개선을 요구한 곳은 하나금융이 처음이다. 금감원은 하나금융에 최고경영자(CEO) 승계 절차, 사외이사 선임 절차 등 경영유의 사항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훈 기자 / 노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