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만 믿고 이른바 '계'를 드는 분들 아직도 적지 않은데요.
서울 노원구 상계동 한 재래시장에서는 상인들을 상대로 100억원대 곗돈을 모은 계주가 달아나 시장 일대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C&M 이창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노원구 상계3동에 있는 한 재래 시장입니다.
요즘 이곳 상인들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이유는 떼인 돈 때문.
그것도 한 두 푼이 아닌 수 십억원 대의 곗돈사기를 맞은 것입니다.
야채 장사로 번돈 3천만원을 맡겼다 발등을 찍힌 한 상인은 "자식 볼 낯이 없다"며 고개를 떨굽니다.
인터뷰 : 피해상인
-"아들이 돈을 빌려서 곗돈을 붓고 아들이 버는 걸로 목돈을 타서 또 빚을 갚고..."
이웃에게 당하는 곗돈 사기는 정신적 후유증도 큽니다.
평소 언니동생하며 믿었던 계주 김모 씨가 야반도주할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
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는 물거품이 됐습니다.
정신적 피해 뿐만이 아닙니다.
당장의 임대료를 내지 못해 장사를 그만둔 상인들도 한 둘이 아닙니다.
인터뷰 : 피해상인
-"시장이 이 모양이 됐는데 진짜 우리들 피빨아 먹는..."
'쓰나미'급 곗돈 사기의 피해자는 모두 150여 명.
피해액은 무려 1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 이창남 / C&M뉴스 기자
-"통상 사기 사건의 경우 공소 시효는 10년입니다. 하지만 상인들은 보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될까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C&M NEWS 이창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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