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인터플렉스는 유상증자 최종 발행 가액을 3만6050원으로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1일 공시한 1차 발행가액은 주당 4만8400원이었다. 이번 유상증자는 225만주를 발행해 주주만을 대상으로 한다. 배정되지 않고 남은 주식(실권주)은 별도로 일반 공모를 거치지 않게 된다.
인터플렉스는 아이폰X에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을 공급했다. 아이폰 판매 확대에 따른 기대감에 인터플렉스 주가는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통상 악재로 여겨지는 유상증자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유상증자로 1000억원을 조달해 베트남에 설비투자를 진행하겠다는 인터플렉스를 시장이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4일에는 상장 후 최고가인 7만17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주주들도 주당 4만8400원에 신주를 배정받으면 차익을 크게 남길 수 있다는 기대를 가졌다.
그러나 주가가 주저앉은 것은 이달 5일 아이폰X 꺼짐 현상에 인터플렉스 RFPCB 부품이 관련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였다. 인터플렉스는 생산 가동을 중단했고 유상증자 계획에도 차질을 빚었다. 주가가 순식간에 유상증자 발행가보다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11일부터 인터플렉스는 일부 생산 라인을 다시 가동하기 시작했다. 19일에는 전 생산 라인을 가동하게 됐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여전히 주가는 4만 원 대에 머무르고 있다.
그 때문에 인터플렉스는 유상증자 발행가액을 낮출 수밖에 없게 됐다. 그 때문에 조달하기로 한 자금도 278억원 가량 감소하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권주가 발생할 가능성 역시 낮지 않은 상태다.
다만 증권업계는 인터플렉스 실적 전망을 고려할 때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영업이익 하향이 미미한 가운데 내년 실적 상향된 점을 감안하면 주가는 저평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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