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18일(14:1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유망 기술기업이 M&A에 나선다.
18일 IB업계에 따르면 포항에 위치한 플랜트 장비업체 알펙이 딜로이트안진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M&A를 추진할 계획이다. 알펙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에 수출을 해 왔으나 업계 경기가 침체되며 유동성이 악화됐다. 전직 임원들의 횡령도 이어져 지난 6월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태다.
알펙은 2012년과 2013년 사이에 1000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하는 등 경쟁력을 인정받아왔다. 엑슨모빌과 토탈, BP 등 25개 글로벌기업이 알펙의 고객이다. 세계 3대 화학업체 중 하나인 INEOS테크놀로지스의 기술인증을 바탕으로 영업활동을 해왔다. 2013년에는 현대중공업 동반성장투자조합에서 250억원을, 지난해에는 케이스톤파트너스로부터 270억원을 각각 투자받기도 했다.
지난해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다단효용방식 해수담수화설비 플랜트는 세계 최대 규모로 하루30만명이 마실 수 있는 9만톤급 대형 설비다. 다단효용방식은 튜브로 증기를 통과시키고 튜브 표면에 바닷물을 뿌려 담수를 만드는 방법이다. 까다로운 제작 기술로 다른 국내 플랜트 중소기업에서 사용하지 못했던 방법이기도 하다.
회생절차 기간동안 알펙은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수익성을 악화시켰던 저가 수주 물량도 정리됐다. 인수기업이 나타나 경영이 정상화 될 경우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다. 국제유가 회복에
IB업계 관계자는 "알펙은 2공장을 지난해 인수해 추가 설비투자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 것도 장점"이라며 "회생절차에 들어간 기업들은 설비투자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기업인수자금도 뒤에 설비투자 부담도 있는 게 보통"이라고 전했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