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증시 폐장을 앞둔 코스피가 미국 세제개편안 통과에도 불구하고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오전 9시 4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4.90포인트(0.20%) 내린 2467.47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째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지난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제개편 법안이 미국 의회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최종 확정된 세제개편안은 현행 최고 35%인 법인세율을 21%로 낮추고 개인소득세 최고 세율을 39.6%에서 37%로 내리는 내용을 담았다. 감세 효과는 향후 10년간 1조5000억달러(1630조원)로 추정된다. 대통령의 승인까지 거치게 되면 미국에서 1986년 이후 31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감세 조치가 현실화된다. 감세는 기업의 이익을 증가시키고 기업 이익 증가는 밸류에이션을 하락시킨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미국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이 143달러에서 155달러로 상향 조정되고 S&P50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8.3배에서 17.1배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세제개편안은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밤 뉴욕증시도 약세로 마감했다.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말을 앞두고 북클로징(회계장부 마감)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올해 국내 증시는 일주일 뒤인 28일까지 거래를 진행하고 29일 폐장한다. 배당락일은 27일로 26일까지 12월 결산법인의 주식을 매수해야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장기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배당락을 앞두고 포트폴리오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매수나 매도에 나서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 증시가 부진한 이유 중 하나는 코스피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로는 크게 상향되고 있으나 전기 대비로는 5.2% 감소한 50조원 수준에 그치고 있는 점을 들 수 있다"라면서 "올해 한국 증시 상승이 수출 증가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의한 결과, 즉 실적장세라는 점을 감안해야 하는데 시장 참여자들은 이러한 시기에 전년대비 증감율 보다는 전분기대비 증감율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운수창고, 기계, 화학 등이 떨어지고 있고 철강·금속, 통신업, 종이·목재 등이 오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0억원, 254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이 156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283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다. 삼성전자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87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420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03포인트(0.00%) 오른 755.30을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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