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19일(15:4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내년 초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을 앞두고 하나투어가 다시 비상할 수 있을까.
국내 1위 여행사인 하나투어는 지분 82.54%를 소유하고 있는 SM면세점이 363억5000만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고 18일 공시했다. SM면세점 측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들어가는 면세점 입점을 위한 증자"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새로 발행하는 주식은 보통주 727만주로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5000원 규모로, 구주주 청약 예정일은 내년 2월 2일이다.
그동안 하나투어의 숙원사업이었던 면세점은 올 한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해왔다.
하나투어는 2015년 중견·중소기업 몫의 사업권을 따내면서 면세점 사업에 대해 높은 기대를 걸었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SM면세점 6개층 매장을 마련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내걸었다. 그러나 면세점이 고객을 끌어들이는 핵심 상품인 명품 브랜드 확보를 하지 못한 채 국내 중소기업 우수제품으로 매장을 꾸려 적자를 면치 못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오픈 당시 목표인 3500억원은커녕 1000억원에도 못 미치는 707억원을 기록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올해 사드 이슈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상황은 악화됐다. 지난 4월 2개 층을 줄여 지상 1~4층만 면세점으로 사용했는데, 여기에 추가로 2개 층을 더 축소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SM면세점의 매출 부진으로 하나투어는 지난 8월 사업 부진에 따른 결손금 정리를 위해 보통주에 대해 50% 비율로 감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향후 하나투어는 고정비용 부담으로 들어가던 서울점(인사동 지점)을 축소하는 대신, 내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입점해 규모를 키우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81억원으로 예상되는 영업손실을 시내 면세점 영업장 축소 등으로 고정비 절감 효과에 힘입어 내년에는 113억원으로 축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한중관계가 회복세로 들어서고 있어, 일각에서는 하나투어가 재도약 모멘텀을 만드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