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품 분석 / 슈로더차이나그로스펀드 ◆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최대한 많은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이나 유럽에 투자하는 펀드 계좌만 만들고 한 해를 마무리한다면 내년 이후 중국이 경기성장세로 접어들어도 세제 혜택을 볼 수 있는 길이 막히게 된다. 세제 혜택을 극대화하려면 단돈 1만원이라도 넣어서 다양한 계좌를 개설하는 게 유리하다.
단순히 '비과세'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해외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지난달 말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해외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 평균은 23%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 평균이 19%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준수한 성과다. 일각에서는 내년 우리 증시의 조정 가능성에 대비해 해외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6년 경기 경착륙 우려로 손실을 입었던 중국 펀드 가입자들에게는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가 고민될 수밖에 없다. 과거 인프라와 중공업 등 '중후장대' 업종을 골라 담았지만 최근에는 중국 소비시장 성장에 초점을 맞추거나 바이두와 알리바바, 텐센트 등 3대 인터넷 기업 'BAT'에 주목한 펀드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오랜 범중국 증시 투자 노하우와 현지 투자 네트워크를 보유한 슈로더투신운용은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슈로더차이나그로스펀드를 투자자들에게 추천했다.
이 펀드는 지속적인 경제 성장이 기대되는 중국 주식 가운데서도 홍콩 H주식과 레드칩에 주로 투자한다. 홍콩 H주식은 중국 본토에 설립되고 홍콩에 상장된 주식을 뜻하며 레드칩은 중국 외 지역에 설립된 국영기업으로 홍콩에 상장된 주식을 의미한다. 반면 중국 본토에서 설립되고 본토에 상장된 A주식에 대한 투자는 제한적으로만 이뤄진다. 주요 투자종목에는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와 웨이보 운영업체 신랑(新浪·시나), 그리고 중국공상은행, 중국핑안보험 등이 포함됐다.
슈로더투신운용 관계자는 "중국은 소득 증가와 더불어 서비스업 위주의 경제구조로 전환하는 과정에 놓여 있다"며 "이 펀드는 신성장 산업의 선두기업들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투자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슈로더차이나그로스펀드의 수익률은 올 들어 급등한 코스피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이 펀드의 6개월 수익률은 19.66%를 기록했다. 1년 수익률과 3년 수익률 또한 각각 45.71%, 46.21%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장기수익률을 냈다. 2007년 1월 말 설정된 펀드로 전체 운용 규모는 1983억원에 이른다. 이 펀드가 수년간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 데는 슈로더투신운용 현지 네트워크의 활약이 숨어 있다. 홍콩과 싱가포르, 베이징, 뭄바이 등 7개 현지법인에서 근무하는 38명의 아시아 주식 애널리스트가 매년 4200여 개 기업을 방문하고 있다. 이들 덕분에 슈로더투신운용은 범중국 주식펀드와 홍콩주식펀드, 역외펀드, 중국본토주식펀드 등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점은 업종별 자산배분도 잘 이뤄졌다는 것이다. 금융 비중이 35.6%로 가장 높지만 정보기술(IT) 27.31%, 임의소비재 6.68%, 산업재 5.86%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