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당락·배당수익 비교해보니
그런데 최근 10년간 배당락으로 인한 가격 하락이 배당수익률보다 낮았던 것으로 집계되면서 배당수익과 배당락 이후 점진적 주가 회복을 겨냥한 투자자들의 발길이 빨라지고 있다. 올해 12월 결산법인 기준 배당락일은 27일로, 배당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은 전날 장 마감까지 주식을 사거나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22일 거래소와 KB증권 등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배당락으로 인한 코스피 지수 하락은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배당락 당일 시초가 등락률(배당락의 크기)이 1% 이상 하락을 보인 경우는 단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다. 오히려 2007년 이후 연평균 배당수익률은 1.39%로 배당락일 시초가 등락률 -0.47%를 크게 상회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배당락 효과를 우려해 주식 매입을 주저하기보다 배당을 받는 편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공원배 KB증권 연구원은 "분기 배당으로 12월 배당이 집중되는 집적효과가 다소 상쇄됐다는 점이 반영된다면 실제 지수 관점에서의 배당락 효과는 올해도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 예상 배당락으로 인한 지수 하락률은 1.2% 안팎 수준으로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 1.7%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장기투자 관점에서 우량 고배당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혹여 배당락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더라도 점진적으로 주가가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면에서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매일경제신문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22일 현재 시가총액 상위 50곳 중 지난해 배당수익률(12월 결산법인·현금배당 기준)이 3% 이상인 10곳의 배당락일 이후 3개월(지난해 12월 30일~올해 3월 31일) 평균 수익률은 7.5%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6.6%를 상회하는 수치다. 이들 10곳은 작년뿐만 아니라 2014년과 2015년에도 시장평균 이상의 고배당을 했던 곳으로 한국전력,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신한지주, KT&G 등과 같은 대형주들이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S-Oil이 지난해 배당락일 이후 올해 3월 말까지 18.7% 상승했고, 하나금융지주도 18.2%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 3배에 육박한다.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역시 1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배당락일 다음날 이들 종목을 사뒀다가 그 다음해에 팔면 수익률이 좋았다는 뜻이다.
다만 이 같은 고배당주가 무조건 수익률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KT&G와 기업은행의 주가는 배당락일 2.8% 급락한 이후 3개월 동안 주가를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실적과 이익 개선 전망과 같은 배당 이외의 지표가 좋아야 배당락 충격을 빨리 회복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배당 대형주 중 실적 개선 기대가 커 상대적으로 주가가 낮은 종목은 한국전력,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이 꼽힌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배당 투자의 경우에는 대상과 방법이 다양한데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배당을 1회성 이벤트로 인식하고 꾸준한 성과 상향보다는 잠시 한번 주는 기회로 생각하는 경향이 존재한다"며 "올해 분기배당이 시작되고 내년 배당에 대한 기대 자체가 바뀌는 문제까지 가세하면서 배당투자에 대한 판단이 과거와 달라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말 배당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은 사모펀드가 소유한 기업을 눈여겨볼 만하다. 투자비용을 회수해야 하는 사모펀드가 '통큰 배당 결정'을 내놓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토종 최대 규모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아이엔지생명은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주주에게 배당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한앤컴퍼니가 인수한 쌍용양회와 한온시스템도 분기 배당을 실시하는 등 배당 확대 정책을 펴고 있다. 지난 10월 이후에만 주가가 50% 이상 상승한 쌍용양회는 분기 배당을 연단위로 실시하면서 주당 1400원을 배당하고 있다. 현 주가 기준으로도 배
[유준호 기자 /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