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공아파트의 역사는 곧 한국 아파트의 역사로 평가 받는다.
한국의 공동주택 개발은 현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전신인 대한주택공사의 설립과 함께 시작됐다. LH에 따르면 첫 주공아파트는 1962년 12월 준공한 서울 도화동 마포아파트(현 마포삼성아파트)다. 국내 최초 단지형 아파트로, 1964년 2차 사업 완료 후 총 10개 동의 대단지가 탄생했다. 마포아파트의 개발은 우리나라 주거지의 단지식 개발을 견인한 선도적인 사례로 꼽힌다.
마포아파트를 시작으로 주공아파트는 수많은 '첫 사례'의 주인공으로 기록됐다. 1970년대에는 반포주공1단지로 우리나라 최초로 단독주택의 2층집과 유사한 복층 아파트 공간 구성을 선보였다. 대부분 5층인 반포 주공단지는 그중 2개 동을 6층 복층아파트로 계획해 60가구를 복층 구조 집으로 공급했다.
잠실 주공아파트 중 가장 마지막으로 조성된 5단지는 1~4단지보다 높은 15층 고층으로 조성됐다.
LH '주택도시 40년' 자료집에 따르면 잠실지구 조성 당시 계획 기념 문헌은 "단지의 출입구를 최소한으로 줄여 관리상의 편의를 도모했다"며 "각 블록을 한 개의 근린주구단위로 책정해 초등학교 1개소씩을 유치하고 단지에 근린공원과 상가의 기능을 가진 커뮤니티센터를 배치했다"고 설명한다.
단지 내에 초등학교, 상가 등을 배치하면서 '자족도시'의 초기 단계를 연상케 한 것이다. 잠실주공5단지는 1~4단지의 한계에 대한 평가를 그대로 반영했다. 1~4단지에 적용한 단지 내 중앙상가 배치에 대해 주민들이 불만을 제기하자 상가의 위치를 가로변의 단지 출입구 옆으로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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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