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은 대출금리를 정할 때 코픽스(COFIX)나 금융채 등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에 자신들이 정한 가산금리를 붙이는데, 지금까지는 시장금리 인상만 기계적으로 반영했지만 이제는 가산금리도 올리면서 최종적인 주담대 금리 상승폭이 가팔라졌다.
24일 신한은행은 지난 22일부터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형 주담대와 금융채 5년물 기준 혼합형 주담대 가산금리를 각각 0.05%포인트씩 올렸다고 밝혔다. 매달 바뀌는 은행들의 자금조달비용지수인 코픽스 기준 대출은 신규 취급액 기준과 잔액 기준으로 나뉜다. 이번 가산금리 인상으로 신한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가산금리는 기존 2.45%에서 2.5%, 잔액 기준 가산금리는 2.35%에서 2.4%로 올라갔다. 5년물 금융채 금리를 기준으로 한 혼합형 주담대의 가산금리는 2.15%에서 2.2%로 높아졌다.
그 결과 신한은행 주담대 최종 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가 3.17~4.48%,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는 2.96~4.27%, 금융채 5년물 기준 혼합형 주담대는 3.64~4.75%로 각각 0.05%포인트씩 올랐다.
이번 가산금리 인상까지 이뤄지면서 신한은행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일주일 전보다 최고 0.2%포인트나 뛰었다. 앞서 이 은행은 11월 코픽스가 신규 취급액 기준 0.15%포인트, 잔액 기준은 0.04%포인트씩 뛰자 지난 18일부터 주담대 금리에도 이 상승폭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당시 금리 인상에는 신한은행뿐 아니라 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이 모두 동참했다.
신한은행은 가산금리를 올린 이유로 예·적금 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을 꼽았다. 대출의 재원으로
다만 금융당국의 반응이 변수다. 지난 10월 말 금융위원회는 은행 여신 담당 부행장들을 소집해 "가산금리 등 대출금리를 합리적으로 산정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