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벤처캐피털(VC)업계에 따르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올해에 3500억원 규모의 '4차 산업혁명 펀드' 결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에이티넘 25호 펀드에는 국민연금공단과 한국모태펀드, KIF투자조합, 고용보험기금, 과학기술인공제회, 우리은행 등이 출자자(LP)로 참여한다.
앞서 한국벤처투자는 지난 10월 모태펀드 출자 펀드를 운용할 VC 중 하나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를 선정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출자 받은 모태펀드 규모는 1400억원에 달한다. 4차 산업혁명 펀드 투자 대상은 인공지능(AI)을 비롯해 가상현실(VR), 빅데이터, 헬스케어 관련 벤처기업이다.
VC업계 관계자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이미 빅데이터와 바이오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며 "정부의 벤처·모험자본 육성 정책에 부응해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재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운용 중인 벤처투자조합 중에선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이 발군의 투자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 투자조합 규모는 2030억원에 달한다. 이 조합이 지난해 2월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 '엑셈'은 올해 4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사 매출은 2014년 161억원, 2015년 206억원, 그리고 지난해 275억원으로 매년 상승 추세다.
김제욱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투자심사부 상무는 "엑셈은 데이터베이스(DB) 모니터링에다 빅데이터 관리와 데이터베이스 보안 솔루션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AI와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의 수혜가 예상되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엑셈은 올해 한국전력으로부터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했으며, 스마트팩토리와 연계된 AI 사업도 벌이고 있다. 앞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50억원을 투자해 엑셈의 전환사채(CB)를 인수했으며, 최근 주식 전환을 완료했다.
성공적인 투자 회수 사례도 나오고 있다. 올해 코스닥 기업공개(IPO) 최대어 중 하나였던 펄어비스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레이더망에 걸린 회사다.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은 펄어비스에 약 30억원을 투자해 200억원대의 자금을 회수했다. 에이티넘은 또한 온라인 마케팅 대행업체 에코마케팅에 105억원을 투자해 4배가 넘는 평가차
코스닥 상장사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이민주 회장이 이끄는 투자회사 에이티넘파트너스의 자회사다.
에이티넘파트너스는 종합 유선방송사업자 씨엔앰을 매각해 1조원대 자금을 확보하는 등 승승장구했으나 지난해 미국 셰일가스 투자 실패로 1000억원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정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