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증시 전망 / 국내 증권사 20곳 리서치센터장 설문조사 ◆
유가증권시장에선 삼성전자와 네이버 등이 올해 상반기와 비슷한 흐름으로 다시 강세장을 이끌 것으로 관측됐다. 대장주 셀트리온이 빠져나가는 코스닥시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 CJ E&M, 파라다이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유망 투자처로 꼽혔다.
25일 매일경제신문이 실시한 '2018년 증시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20명 중 13명이 IT를 내년도 최선호 업종으로 꼽았다.
또 경기 회복 전망에 따라 유통·소비재, 제약·바이오, 산업재가 각각 6명의 지지를 받아 차선호 업종에 선정됐다. 증권·금융주는 각각 증시 활황과 금리 상승 수혜 기대감으로 4표를 얻었다. 장기간 소외됐던 건설주도 3표를 얻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IT 업종은 올해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국내 대표기업들은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며 "업황도 견고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도 "IT 업황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글로벌 기업들의 반도체 수요는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며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지만 바이오산업에 대한 정책적 부양 기대도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유가증권시장 개별 종목 가운데는 삼성전자가 7표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으며 '왕의 귀환'을 예고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초 180만5000원으로 시작해 11월 초 287만6000원까지 59%나 올랐다. 하지만 일각에서 반도체 슈퍼사이클 종료에 대한 경계감이 부각되면서 248만5000원(22일 종가)까지 내려온 상태다. 원화 강세로 인해 올 4분기부터 실적 개선폭이 둔해질 것이란 우려까지 겹치며 고점 대비 하락률이 14%에 달했다. 그러나 내년에도 D램 수요가 꾸준하고 국내외 경기 회복에 따라 스마트폰·가전 부문 실적도 개선되면서 주가도 재상승 채비를 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회복과 완만한 물가 상승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업종을 주목한다"면서 "특히 소비재의 경우 기저효과로 인해 내년 이익 증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올해 최악의 한 해를 보냈던 소외주에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에는 기계, 건설, 조선 등 산업재 섹터가 유망할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을 선호주로 꼽았다.
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5표)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르면 내년 1월 말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상장할 경우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새로운 대장주에 오른다. 이어 CJ E&M, 파라다이스가 각각 3표로 공동 2위에 올랐다. 2표를 받은 종목은 원익IPS가 유일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시장에서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정부의 정책적 수혜도 기대된다"며 바이오 대표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한 CJ E&M, 반도체 장비주인 원익IPS 등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최근 조정 국면을 맞고 있는 코스닥시장에 대해 지수가 900~1000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가장 많이 나오는 등 기대감은 여전했다. 내년 1월 중 정부가 발표할 코스닥 활성화 대책에 세제 혜택과 연기금 투자 확대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기대되고 있다. 올해 코스닥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