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공시에 따르면 한국도서보급은 내년 4월 1일을 기일로 세 회사 합병을 진행할 계획이다. 합병 비율은 한국도서보급과 쇼핑엔티가 1대0.0162711이다. 한국도서보급과 티시스 분할합병 비율은 1대0.7741865로 정했다. 다만 쇼핑엔티 합병은 티시스 투자사업부문 분할합병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 과정에서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소유한 1000억원 규모 티시스 지분을 증여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중 법적 검토를 거쳐 증여 방식과 증여 대상 등을 정한다. 한국도서보급 역시 이 전 회장과 아들 이현준씨가 각각 59.0%와 41.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도서보급의 주 사업은 도서문화상품권 발행이다. 그룹 내 계열사가 매출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본업뿐만 아니라 10여 년 전부터 사들인 계열사 지분 가치로 더 주목 받고 있다. 현재 한국도서보급은 대한화섬, 티캐스트, 흥국생명, 흥국증권 지분을 갖고 있다.
T커머스 사업자 쇼핑엔티는 2005년 아이디지털홈쇼핑을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태광산업이 71.80% 지분을 갖고 있다. 그룹 내 IT 일감을 담당하는 티시스 역시 이 전 회장과 아들이 93.65% 지분을 갖고 있다. 앞서 티시스는 서한물산, 동림건설, 에스티임을 흡수 합병하겠기로 했다.
이 같은 조치는 지배구조 단순화를 위한 조치다. 태광그룹은 복잡한 지배구조로 지주사 전환 추진도 쉽지 않았다. 게다가 오너 일가 개인 회사가 얽혀있어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받을 우려도 컸다. 향후 경영권 승계 차원에서도 오너 회사
태광그룹 관계자는 "한국도서보급과 티시스는 지분구조가 비슷해 계열사 줄이기의 효과가 있다. 쇼핑엔티 업무 연관성이 높은 한국도서보급 온라인 유통사업, 티시스 물류사업 등과의 협력으로 오랜 적자에서 벗어나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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