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평가사 제로인·펀드닥터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국내 자산운용사 5곳이 내놓은 TDF의 설정액 규모는 5288억원으로 집계됐다. 7월 말 국내 TDF 설정액 규모는 2497억원에 불과했으나 5개월 새 두 배 이상 자금이 몰린 것이다.
수익률 측면에서는 올 들어 시장에 진입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두드러졌다. 3월 이후 설정된 펀드가 많음을 감안해 9개월간 수익률을 살펴보면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5년'이 가장 높은 수익률인 13.3%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0년'(12.8%),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35년'(12%)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하며 수익률 상위를 달렸다.
TDF는 글로벌 자산배분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올해 대부분의 펀드가 연 10%대 높은 성적을 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증시가 호조를 보인 데다 국내 증시에서도 기대 이상의 수익이 나온 덕분이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5년 국내 최초로 해외 투자 펀드를 출시한 이후 해외 투자 역량을 키워온 덕분에 짧은 기간에도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자금 유입 측면에서는 지난해 4월 TDF를 가장 먼저 출시했던 삼성자산운용이 2665억원을 끌어모으면서 선두를 달렸다. 지난 2월과 3월에 걸쳐 비슷한 시기에 펀드를 설정한 미래에셋자산운용(1250억원)과 한국투자신탁운용(1168억원) 중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앞서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이 TDF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고령화 가속으로 퇴직연금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 대상이 확대되면서 IRP 계좌를 통한 TDF 가입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DF는 연금 계좌뿐만 아니라 일반 계좌를 통해서도 투자할 수 있다. 연금 계좌는 연간 납입금액 한도가 1800만원이라 그 이상의 목돈을 한번에 투자할 때는 일반 계좌를 통해야 한다. 다만 연금 계좌를 통해서 투자하면 과세이연 효
■ <용어 설명>
▷ TDF : 은퇴 시점을 설정하면 생애주기별 자산배분 프로그램(Glide Path)에 맞춰 자동으로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정해주는 펀드. 주로 5년 단위의 시리즈로 출시돼 투자자가 시리즈 중 목표 은퇴 시기에 해당하는 펀드에 가입하도록 돼 있다.
[한예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