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하나銀 정기 인사
27일 KB금융은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부사장·전무·상무는 대부분 유임됐다. 다만 리스크관리총괄임원(CRO)과 글로벌전략총괄임원(CGSO)은 지주·은행 겸직을 해제했다. 지주 사장직은 예고한 대로 폐지됐다. 지주와 은행 경영을 분리한다는 윤종규 KB금융 회장 의지가 드러난 인사다.
지주 사장은 윤 회장이 행장을 겸임하던 시절 업무를 분담하는 역할을 해왔다. 김기헌 IT총괄임원(CITO)은 은행 IT그룹 대표를 맡는 대신 KB데이타시스템 대표이사 자리를 겸직한다. 계열사 간 데이터 분석 협업 강화를 위해 지주 데이터총괄임원(CDO)은 은행과 카드의 데이터분석임원을 겸한다. CDO는 박영태 전무가 맡는다. KB국민은행은 부행장 수를 8명에서 3명으로 크게 줄였다. 기존에 5명, 2명이었던 전무와 상무는 각각 8명으로 늘었으며 신임 임원을 1961~1967년생으로 채웠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실무에 능통한 젊고 혁신적인 보임을 확대했다. 현장과 실무부서 간 거리감을 줄여 원활한 소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사 이유를 설명했다.
부행장 3명은 모두 유임됐다. 기존에 CIB그룹을 맡았던 전귀상 부행장(57)이 경영지원그룹 총괄 역할로 전보됐다. 고객전략그룹을 맡았던 오평섭 부행장(57)이 영업그룹을 총괄하고, 박정림 부행장(54)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WM그룹을 그대로 총괄한다.
승진한 전무·상무 중에선 자본시장본부 하정 상무가 1967년생으로 최연소다. 같은 날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한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인사 키워드는 '전문성' '디지털 역량 강화' '고객 중심'이다. 승진 인사를 단행하되 업무 변경을 최소화하면서 부행장·전무급이 기존에 쌓았던 전문성을 계속 발휘할 수 있게끔 했다. 또 조직 구조와 관련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조직을 대폭 신설했다.
이번 인사에 따른 승진으로 부행장 두 자리가 새 인물을 맞이했다. 지성규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과 황효상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이다. 이들은 전무 시절에도 관련 업무를 수행했다. 지 부행장은 전무급인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은행장, 황 부행장은 리스크관리그룹 전무에서 각각 승진했다. 미래금융그룹을 맡았던 한준성 부행장과 개인영업그룹 담당 장경훈 부행장이 유임하면서 은행 부행장직은 네 자리로 유지된다. 다만 한 부행장은 이번 조직 개편에 따라 미래금융그룹에 더해 미래금융R&D본부를 동시에 맡게 됐다.
조직 개편으로 그룹 2개, 단 1개, 본부 2개, 부서 9개가 새로 만들어
[김종훈 기자 /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