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사상 최대 실적(작년 4분기)을 발표하는 삼성전자의 최근 주가 조정은 국내 주식시장과 미국 경쟁사 대비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새해 1월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투자자 입장에선 주식 수가 계속 줄어드는 반면 이익은 늘어 주당순이익(EPS) 상승효과가 극대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29일 삼성전자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4차 자사주 매입은 지난 11월부터 시작돼 내년 1월 마무리된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에 보통주 71만2000주, 우선주 17만8000주를 매입 및 소각할 계획이다.
이를 포함해 삼성전자는 올해 9조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 같은 자사주 매입은 유통 주식 수를 줄여 EPS를 올리고, 결국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를 낳는다. 실제 삼성전자 주식은 2015년 이후 지난 28일(1억2910만주) 까지 12.5%나 감소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은 올해 들어 차익 실현에 나섰지만 삼성전자가 이들 물량을 거둬들이며 스스로 주가를 방어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조2000억원, 3조원가량 순매도했다. 이에 반해 자사주 매입을 포함하는 기타법인은 올 들어 7조원가량 순매수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타법인을 대부분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으로 봤을 때 내년 1월 최대 2조원의 자사주 매입이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달 말 기관과 외국인이 삼성전자에 대해 매수로 돌아선 만큼 1월에는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주주환원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분기마다 새 기록을 쓰는 삼성전자의 실적이다. 올 3분기 14조533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삼성전자는 4분기엔 15조9507억원(와이즈에프엔 기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꿈의 영업이익'이라는 분기 15조원 시대를 올 4분기에 여는 셈이다.
이 같은 최대 실적에도 최근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기대가 너무 높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때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4분기에 1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가 최근 추정치를 낮추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인 모건스탠리가 목표주가를 낮추자 일부 국내 증권사가 덩달아 영업이익 예상치를 낮춘 데다 4분기에 일회성 비용이 대거 반영됐기 때문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 성과급과 원화값 강세로 인해 영업이익 예상치를 종전보다 8% 하향 조정했다"며 "4분기에도 반도체 부문은 여전히 좋지만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모바일 사업)부문이 중저가 모델 축소에 따른 실적 감소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디스플레이 사업 호조가 다른 사업 부진을 만회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갤럭시노트8, 아이폰X 등 고성능 스마트폰에 구부러지는 화면이 채택되면서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flexible OLED)시장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휘는 OLED의 평균 판매 단가는 액정표시장치(LCD)보다 6배 비싸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 사업을 포함한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부문 영업이익은 올해 6조1000억원에서 내년 8조30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이끌면서 삼성전자의 실적은 내년 2분기까지 고속 성장할 전망이다. 이 같은 실적에도 최근 주가 하락으로 삼성전자의 내년 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