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LL 이 종목
지난해 12월 말 12만8500원에 머물렀던 OCI 주가는 4일 15만55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15만8000원까지 뛰어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OCI 주식을 133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4거래일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주식을 사들였고 이 기간 외국인 지분 보유율은 20.28%에서 22.54%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가들 또한 1094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분을 늘렸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36조8473억원으로 늘어났고 시총 기준 코스피 92위에서 75위로 올라섰다.
이러한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투자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OCI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2514억원으로 2016년 영업익(1214억원) 대비 107.1% 늘어날 전망이다. 매출액 추정치 또한 3조5768억원으로 2016년(2조7394억원)과 비교해 30.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폴리실리콘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데 비해 신규 설비 증설분은 크지 않기 때문에 향후 2~3년간 폴리실리콘 수급 상황은 매우 타이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OCI를 비롯한 일부 선발 업체들만 생산이 가능한 고순도 폴리실리콘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가격 프리미엄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 또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1959년 설립된 OCI는 폴리실리콘의 제조·판매, 카본블랙 등 관련 제품 제조, 태양광 발전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이 가운데 폴리실리콘 제조·판매 부문 매출액 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50%에 육박한다.
여기서 폴리실리콘이란 태양전지에서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하는 실리콘 결정체를 말한다. 50년 이상 고부가가치 화학 제품을 생산하며 쌓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세계 3대 폴리실리콘 생산 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다. 연간 7만2000t 규모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 중 60~70%가량을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OCI 주가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 중국 현지 업체들이 폴리실리콘 생산에 뛰어들면서 가격이 폭락했고 영업손실이 누적되면서 주가가 2015년 말에는 7만원대까지 떨어졌다. 한때 1㎏당 100달러가 넘었던 폴리실리콘 판매가격이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13~15달러까지 떨어진 게 화근이었다. 태양광 사업에 집중했던 OCI는 2013~2015년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폴리실리콘 가격이 반등하면서 2016년부터는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에 건설한 태양광발전소가 상업가동에 들어간 데 이어 중국에서 대규모 폴리실리콘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OCI는 지난해 11월 경남 남해에 준공한 4MW급 태양광발전소가 이달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4일에는 중국 태양광 업체 진코솔라와 3572억원 규모의 폴리실리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OCI 매출액의 13% 달하는 대규모 계약이다.
■ BEAR 이 종목
4일 넷마블게임즈 주가는 5.25% 떨어진 17만1500원으로 마감했다. 1월 들어 넷마블게임즈 주가는 9% 넘게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는 지난 3일 112억원 규모 공매도가 발생했다. 이날 넷마블게임즈 전체 거래대금의 18.23%에 달한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파는 것이다.
넷마블게임즈는 작년 12월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공매도 규모가 큰 종목으로 꼽혔다. 넷마블게임즈의 12월 누적 공매도 금액은 2337억원, 거래대금 중 공매도 비중은 15.29%에 달했다. 공매도 금액 기준으로 상위 10위 안에 순수 게임주는 넷마블게임즈밖에 없었다.
공매도 거래 비중이 높은 종목들은 대체로 고평가돼 있거나 당분간 사업 전망이 좋지 않은 편이다. 실제로 넷마블게임즈는 작년 4분기에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게임즈의 작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182억원, 1038억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의 시장 컨센서스인 1595억원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안 연구원은 "글로벌 신규 지역 론칭으로 마케팅 비용이 크게 증가해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넷마블게임즈는 작년 12월 '리니지2 : 레볼루션' 북미·유럽 출시를 진행하면서 해외 판로를
작년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실적 숨 고르기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기대 신작의 매출 기여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윤구 기자 /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