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을 통해 이달부터 재규어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팩을 공급할 예정이다. LG화학 배터리팩은 2018년 선보이는 재규어의 순수 전기차(EV) 'I-페이스'에 장착된다. I-페이스는 재규어가 처음 선보이는 전기차다. 90kwh 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로 한 번 충전으로 500㎞ 이상 주행이 가능하며, 4초 만에 100㎞/h 속도까지 낼 수 있다. 또한 고속 충전기를 통해 90분 안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할 만큼 효율성도 높다.
IB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은 폴란드 공장 가동과 동시에 여기서 생산된 배터리팩을 재규어 'I-페이스'에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며 "폴란드 공장은 재규어 등 유럽 자동차 메이커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LG화학은 2016년 10월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열고, 생산기지 건설에 착수했다. 브로츠와프 공장은 LG화학의 첫 번째 유럽지역 배터리 생산시설이다. 올해 1월부터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며, 현재는 배터리팩 샘플을 공급하는 단계다. 이 공장의 연간 배터리 생산 규모는 전기차 10만대분이다. 재규어 I-페이스에 배터리팩을 공급하는 사업에 대해 LG화학 측은 "고객사 정보라 당사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LG화학 전기차 배터리사업은 올해 외형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전지 매출 전망치는 1조7000억원이며, 올해 50% 정도 외형성장이 기대된다. 2016년 말 기준 전기차용 전지 수주 잔액은 36조원이며, 지난해 대형 수주 성과로 인해 상당한 규모의 수주 잔량을 확보했다는 게 LG화학 설명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지난해 LG화학 실적을 매출액 25조7897억원, 영업이익 3조37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년 대비 24.8%, 50.8% 증가한 것이다. 올해 매출액 역시 지난해에 비해 7.4% 증가한 27조6913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4.8% 늘어난 3조1484억원으로 예상된다.
윤성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배터리 부문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외형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화학 부문도 합성수지 일종인 ABS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꾸준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와 꾸준
증권사들이 제시한 LG화학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47만1211원으로, 현재 주가보다 16.3%가량 상승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정승환 기자 /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