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이 옛 현대증권을 인수한 후 은행과 증권 간 시너지가 본격화하고 있다. 비은행 부문 확대로 은행 부문에 쏠린 수익 의존도를 완화시킨 데다 전체적인 이익 증가로 삼성생명을 제치고 금융주 시가총액 1위를 질주하고 있다.
7일 KB금융에 따르면 KB국민은행·KB증권 복합점포는 지난해 말 기준 50개로 연초 24개에서 1년 만에 두 배 늘었다. 지난해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을 합병한 KB증권 출범을 계기로 은행·증권 협업에 드라이브를 건 결과다.
이에 따라 은행 고객을 KB증권으로 연결하는 소개영업 실적도 지난해 1분기 금액 기준으로 1조원을 기록하며 2016년 연간 소개영업 실적인 9246억원을 단 3개월 만에 초과 달성했다. 은행과 증권 점포를 따로 방문할 필요 없이 복합점포에 마련돼 있는 '공동상담실'을 통해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앞서 박정림 KB금융 WM총괄 부사장은 "복합점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고객을 위한 최적의 원스톱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KB금융은 지난해 이자수익 증가와 자회사 편입 확대 등 비은행 부문 강화에 힘입어 3분기 말 기준 2조7577억원의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2017년 당기순이익은 3조3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5.5%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KB금융의 비은행 부문 강화는 당기순이익 비중에서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6년 27%에서 2017년 33.8%로 상승하는 시너지를 창출했다. KB금융은 향후 은행·증권·보험·카드를 아우르는 종합 금융그룹으로 계열사 고유의 업무영역과 상품 차별성 등을 적극 활용해 그룹 내 계열사 간 의미 있는 시너지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KB금융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26조8000억원으로 삼성생명을 제치고 금융주를 통틀어 가장 시장가치가 높은 금융회사로 발돋움했다. KB금융 주가는 지난해에만 48% 급등하며 코스피 시총 순위도 8위까지 수직 상승했다.
그럼에도 현재 주가는 높지 않은 수준이라는 게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