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 제로인] |
12일 베트남 호찌민거래소에 따르면 베트남VN지수는 지난해 초에 비해 56% 급등했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800선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던 베트남 증시는 11월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타며 11년 만에 1000에 다시 올라섰다. 베트남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과 국내 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제도 정비로 투자 여건이 개선된 데 따른 결과다.
지수 상승과 함께 베트남 펀드의 수익률도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미래에셋베트남펀드는 최근 3개월 수익률이 24.37%에 달한다.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의 3개월 수익률이 24.02%, 한국투자KINDEX베트남VN상장지수펀드(ETF) 3개월 수익률은 21.59%다. 국내에서 설정된 12개 베트남펀드의 3개월 평균 수익률만 20%를 상회한다.
베트남 증시가 연초부터 급등세를 타면서 해외 주식형 펀드에 대한 수급도 베트남 펀드로 쏠리고 있다. 베트남주식 펀드는 연초부터 132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하루 평균 100억원 이상이 유입된 셈이다. 그다음으로 유입 규모가 컸던 북미주식 펀드 유입액(472억원)의 3배에 가까운 수치다.
조준환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품전략본부 상무는 "투자자 수익률 제고를 위한 적정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해서 내린 결정"이라며 "추후 베트남 시장 동향을 지켜보며 유동성이 확보되는 즉시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급등한 베트남 증시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여전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2006년에도 베트남의 장기 성장 가능성과 저평가 매력에 주목해 국내 펀드 자금이 몰렸지만 VN지수 폭락 이후 큰 손실이 났다. 2007년 초 1170으로 사상 최고점을 찍었던 베트남 증시는 불과 2년 만에 234로 추락하며 쓴맛을 봤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증시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투자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상황"이라면서도 "10여 년 전 베트남 투자 실패를 극복하려면 베트남 증시 밸류에이션과 미국 금리 인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트남 펀드가 부담스러운 투자자라면 중국과 남미, 유럽 신흥국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