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당배당금(DPS) 기준 배당수익률이 현재 2.07%로, 200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2%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작년 10월 말 당시 12개월 선행 배당수익률(1.76%)에서 0.3%포인트가량 높아진 것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09년에는 주가가 급락해 분모가 작아진 영향이라면 이번에는 분자인 배당 증가 영향이 크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1% 중후반대에 머물던 한국 증시의 낮은 배당수익률은 그동안 한국 증시가 저평가받는 요인으로 꼽히곤 했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이 저금리 시대로 들어서면서 배당은 중요한 투자 포인트로 각광받았다. 배당금을 재투자하면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증시는 선진·신흥 증시와의 배당수익률 격차를 줄여가고 있다. MSCI 기준 신흥 증시의 배당수익률은 2.61%, 선진 증시는 2.38%인데 작년 10월 말보다 각각 0.02%포인트, 0.16%포인트 떨어졌다. 최근 한국 증시의 배당수익률이 올라간 반면 선진·신흥 시장의 배당수익률이 떨어지면서 한국 증시에 대한 저평가 우려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올해 국내 기업의 배당 여력이 전년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다.
작년 코스피 기업들의 중간 배당금 규모는 약 4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배가 넘는 수준이었다.
삼성증권은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업종 가운데 배당수익률 3%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적합한 대표적인 업종은 장·단기 금리차 확대로 순이자마
에쓰오일 등 정유주도 대표적인 고배당주다.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배당수익률은 6.3%에 달한다.
이 밖에 지난해 10월 삼성전자는 올해 배당을 2배 늘린다고 밝혔고, 이를 재원으로 하는 삼성물산도 배당을 3.6배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