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증권은 이날 발표한 헬스케어 업종 보고서에서 셀트리온 목표주가를 23만원으로 낮추며 '비중축소(Reduce)' 의견을 제시했다. 전날 셀트리온 주가(34만7000원)보다 목표주가를 34%나 낮춘 것이다. 보고서가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셀트리온 3사는 일제히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이 9.76% 하락 마감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도 각각 13.97%, 10.11% 추락했다.
카라 송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글로벌 바이오시밀러(복제의약품) 시장이 향후 5년간 연 35%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셀트리온이 '퍼스트 무버'의 장점을 향유하고 있고, 비용 경쟁력도 갖추고 있어 향후 업체 간 가격 전쟁에서 궁극적으로 승리할 수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그러나 최근 가격 급등은 부담스럽다는 판단하에 적정 주가수익비율(PER) 47배를 적용해 목표주가를 23만원으로 대폭 낮췄다. 셀트리온의 최근 PER는 올해 예상 실적 기준으로 70배에 달했다. 노무라증권은 "셀트리온이 올해 허쥬마, 내년 램시마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만약 제품 출시가 연기된다면 주가 하락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무라증권은 아울러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해 "셀트리온과 사실상 하나의 회사"라면서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22%가량 낮췄다. 올해 예상 실적 기준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PER는 78배 수준이지만 노무라증권은 셀트리온과 똑같은 47배를 적용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노무라증권도 국내 헬스케어·제약 업종에 대해서는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노무라는 "한국 업체들이 유럽연합(EU)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며 "미국 시장 성공은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셀트리온 등에 대해서도 '매도(Sell)'가 아니라 '비중축소(Reduce)'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 증권사가 과감히 목표주가를 낮추고 차익실현을 권고한 데 비해 국내 증권사들은 실제 주가가 목표주가를 추월한 뒤에도 '침묵'으로 일관해왔다.
셀트리온 주가가 단기 급등한 1월 이후 발표된 보고서는 현대차투자증권 단 한 곳이다. 현대차투자증권은 당시 목표주가를 종전 22만원에서 28만5000원으로 높여 잡았으나 보고서가 나온 지 사흘 만에 주가가 30만원을 넘어서 버렸다.
다른 증권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부분 목표주가를 23만~28만원으로 내세운 상황이지만 이후 비중을 줄이거나 매도하라는 보고서는 전무하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이번 노무라발(發) 셀트리온 주가 하락을 두고 모건스탠리의 삼성전자 매도 보고서와 비교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27일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공급 부족이 해소되는 국면"이라며 삼성전자 투자
[신헌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