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 결정에 대해 증권가는 긍정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급변하는 미디어 시장에 대응해 중장기적 시너지를 누릴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 오쇼핑은 CJ E&M을 흡수합병한다. 합병비율은 1 대 0.41로, 합병기일은 오는 8월 1일이다.
지주사인 CJ는 CJ E&M과 CJ오쇼핑 지분을 각각 40%, 39.4%씩 보유하고 있으며 합병 후 CJ오쇼핑 지분은 39.54%로 큰 변동이 없다. 이에 이번 합병 결정은 지배구조 변화가 아닌 사업 시너지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풀이된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디어 환경의 디지털 전환이 빨라져 경쟁력 제고를 위한 인수합병 등 재편이 진행 중"이라며 "CJ E&M의 콘텐츠 제작 능력과 CJ오쇼핑의 커머셜 상품기획 역량이 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CJ오쇼핑의 핵심 사업인 TV홈쇼핑은 저상장 늪에 빠져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TV 시청률이 하락했고, 2018년부터는 이를 상쇄하던 T커머스의 추가 성장도 제한적이다.
커머스 시장에서는 오히려 벤처 기업을 중심으로 미디어 커머스가 관심을 받고 있다. 모바일 동영상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등 멀티채널네트워크(MCN)가 중요한 수단으로 떠올랐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CJ오쇼핑은 CJ E&M과의 합병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커머스를 구축할 것"이라며 "동영상 중심의 환경에서 신규 시장을 연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CJ E&M 입장에서는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현금을 마련하는 길이 열렸다. CJ오쇼핑의 지난해 지난 2016년 기준 잉여현금은 1823억원이다. CJ E&M이 2012년 개장을 앞둔 K컬처벨리에 지난해 1500억원을 투자, 잉여현금 -3410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된다. K컬처벨리에 들어가는 사업비는 총 1조4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합병법인이 제시한 2021년 신사업 매출은 8000억원으로, 이중 3500억원이 K컬처벨리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CJ E&M의 연간 콘텐츠 제작·구입 비용은 4000억원 수준으로, 국내 콘텐츠 위주로 제작하고 있다"며 "CJ오쇼핑의 풍부한 현금유동성을 활용해 중국향 콘텐츠를 제작, 한류 열풍을 확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일 종가
박종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두 회사의 주가는 합병 비율대로 연동해 흐를 가능성이 높다"며 "CJ E&M의 적정주가는 10만4660원, CJ오쇼핑은 23만8770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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