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은 대우건설 지분 50.75% 중 40%를 먼저 1조2000억원에 사들이고 나머지 지분은 풋옵션을 보장해 2~3년 내에 인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향후 대우건설의 주가가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호반건설이 산업은행으로부터 10.75%의 지분을 일정 금액에 사들이겠다는 약속을 한 셈이다. 사실상 호반건설이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것으로, 다만 자금을 분할 지불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매각 자금 부담을 낮추고 일정 기간 동안 산업은행과 공동 경영하면서 회사 안정화를 모색하겠다는 복안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국가가 당사자인 계약에서 복수 경쟁입찰이 안 되면 취소가 되는데 이번 딜의 경우 국가로 볼 수 있는 산업은행이 아닌 산업은행의 자회사인 사모펀드 'KDB밸류6호'로 하기 때문에 단독 입찰 시에도 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이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호반건설이 시공능력평가 3위인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단숨에 전국구 건설사로 도약하게 된다. 동시에 토목, 플랜트, 발전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호반건설이 써낸 최종 인수 가격은 산업은행이 결정한 본입찰 최저가 기준선인 1조5000억~1조6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최근 매각추진위원회를 열어 본입찰 최저 기준선을 주당 7400원 내외로 정
[진영태 기자 / 박은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