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월 19일(08:3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연초 공모채가 '완판'을 이어가고 있다. 국고채 금리가 오르며 회사채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18일 IB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진행된 모든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공모금액 이상의 자금이 모였다. 회사채 이율이 각 민간채권평가사 평균금리보다 낮게 결정된 경우도 다수 있다.
흥행 물꼬는 롯데칠성음료이 텄다. 신용전망 하락 등 악재를 극복하고 지난 10일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3년물 1500억원 모집에 3200억원, 5년물 500억원 모집에 2000억원이 각각 희망금리밴드 내에 모였다.
이후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LG상사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연합자산관리는 공모금액의 네 배 이상이 들어오는 흥행을 거뒀다. 지난번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달이 나며 체면을 구긴 LG상사도 넉넉하게 목표치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주 수요예측에 성공한 기업들은 시장에서 우량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셋 모두 AA 이상의 등급을 갖췄다. 기존에도 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등급이다. 비우량채로 분류되는 등급의 회사는 공모채 발행에 부담을 느껴 사모채나 기업어음으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AJ네트웍스는 BBB+등급을 갖고 있지만 이번 수요예측에서 두 배 이상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위험성보다 높은 이율에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껴서다. 현대제철에는 1조원이 넘는 금액 모였으며 신세계도 초과수요를 달성했다.
공모채 완판 행렬은 연초 자금을 집행하는 기관들이 대거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리 상승기에도 채권 수요가 여전히 있는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연초에는 퇴직연금 등 시장에 자금이 많다"이라며 "금리 상승 기조는 모두가 안다. 시점에 따라 투자처를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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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