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올해로 20회를 맞은 매경 증권대상에서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은 지난해 11월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발행어음 업무 인가를 취득하고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할 초석을 다졌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기업공개 등 IB 본연의 업무에 역량을 집중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증권대상 부문별 금상에는 업계 최초로 초대형 금융센터를 열고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시작한 삼성증권,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개척해 신규 상장을 이끌어 낸 미래에셋대우, 4차산업혁명 분석보고서를 집중적으로 내놓은 하나금융투자, 미국 증시 분석보고서로 호평을 받은 키움증권, 모바일 기반 거래서비스를 선도한 NH투자증권, 인공지능 활용 챗봇 서비스를 선보인 대신증권 등이 각각 선정됐다.
이번 매경 증권대상의 심사에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심사위원장)을 비롯해 김도인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이은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김철배 금융투자협회 전무, 윤우영 에프엔가이드 부사장,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 이진우 매일경제신문 증권부장 등이 참여했다. 시상식은 2월 8일 서울 중구 충무로에 위치한 매경미디어센터 12층 대강당에서 열린다.
◆ 대상 = 심사위원들은 한국투자증권이 성장기업펀드(Pre-IPO), 상장사 메자닌펀드 등을 설립해 자본시장 내 모험자본을 공급하고 개인투자자에게 새로운 자산증식 수단을 제공해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앞서 지난해 11월 모험자본 공급원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어음 판매에 나섰는데 이틀만에 5000억원 어치가 모두 팔렸다. 또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의 기업공개(IPO) 실적은 기술특례상장 3건을 포함해 총 19건으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 증권영업(금상) = 삼성증권은 지난 2016년 12월 업계 최초로 초대형 금융센터를 열고 세무와 부동산, 기업 재무자문까지 한 곳에서 받을 수 있는 원스톱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해외 금융회사들과 제휴를 맺고 본격적인 글로벌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핀테크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혁신적인 금융거래 서비스를 확대했다. 이러한 고객중심 경영에 힘입어 고객예탁자산 183조원, 1억원 이상 고객 수 100만명 돌파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 기업금융(금상) =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셀트리온 헬스케어를 코스닥시장에 상장시키며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서 최대 공모 규모(1조88억원)로 증권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는데 국내 뿐 아니라 해외 기관투자자들도 공모주 청약에 참여했다. 단순한 IB 딜이라는 차원을 넘어서 국내 금융시장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 기업분석(금상) = 하나금융투자는 모든 시장 참여자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인정받았다. 기존의 업종별 분류에 얽매이지 않고 주요 테마와 산업군, 기업을 넘나들며 '콜라보레이션'한 분석 자료를 선보였다. 또 투자자들의 올바른 투자판단을 위해 분석종목 수를 늘리는 데 힘을 쏟아 현재 408개 종목에 대해 기업분석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 투자전략(금상) = 키움증권은 미국 증시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한국 주식시장을 분석하는 보고서를 매일 발간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심도있는 분석으로 자산운용사와 기관투자자, 유관 기관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가운데 분석보고서의 언론 인용도 역시 높았다.
◆ IT혁신(금상) = 지난해 6월 모바일 기반의 소액투자서비스인 '나무씨'를 내놓은 NH투자증권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챗봇 서비스 '벤자민'을 선보인 대신증권이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모바일 이용 환경 개선을 위해 지문 생체인증과 간편 비밀번호 시스템을 도입했다. 대신증권은 그룹 차원에서 IT역량을 집대성해 인간의 주관적 판단을 배제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선도했다.
◆ 특별상 = 국내 증시에 유동성 공급을 늘리고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정보의 폭을 넓히는 데 기여한 한국거래소에겐 특별상이 주어졌다. 거래소는 그간 위축됐던 차익거래 활성화를 위해 우정사업본부 차익거래 면세제도를 지난해 4월 시행하고, 기존에 산재됐던 공매도 정보를 한 곳에 모아 공매도 종합 포탈 사이트를 오픈했다. 한국거래소는 특히 시장감시 역할도 충실히 하면서 지난해 자본시장 건전화에 기여한 공로도 함께 평가받았다.
◆ 자본시장리더상 =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한 증권인에게 주어지는 자본시장리더상은 미국 월가 출신으로 국내 기업금융 부문에서 부동산 금융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부회장에게 돌아갔다. 매주 2회에 걸친 '딜 리뷰'(거래 검토 회의)를 통해 부동산 금융에서도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다는 인식을 증권업계 전반에 심어줬고, 부동산 금융이 증권사의 새로운 먹거리가 되는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해외 부동산 매입 후 재매각(Sell-down)과 항공기 금융 등 차별화된 사업을 통해 신성장 모델을 제시했다.
[문일호 기자 / 박윤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