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진이 높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작년 100만대 넘게 팔린 데 이어 올해는 200만대로 자체 판매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TV 사업 수익성이 3년 새 3배 뛴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실적 개선에 힘입어 최근 미국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악재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4조4029억원, 3조605억원으로 예상되며 모두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실적 호조 배경에는 LG전자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는 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가 자리 잡고 있다. 이 브랜드에는 OLED TV, 냉장고, 세탁기, 공기청정기가 포함돼 있는데 특히 OLED TV의 성장 속도가 무섭다. OLED TV는 최고 3500만원(77인치 기준)이라는 높은 가격에 팔리며 LG전자 수익성에 일조하고 있다.
OLED를 등에 업은 TV 사업부는 LG전자에서 가장 '뜨거운' 부서 중 하나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OLED TV 판매량은 2015년 31만대에서 2016년 67만대를 거쳐 작년 100만대를 넘겼다. 이에 따라 LG전자 전체 TV 매출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6년 10%에서 작년 15%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의 TV사업 영업이익률은 2014년 3분기 3%에서 작년 3분기 9.9%로 치솟았다. 작년 4분기에는 10%가 넘은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OLED TV 덕분이다. TV사업을 포함한 LG전자 전체 영업이익률은 작년에 4%를 기록했다. 2015년 2.1%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크게 좋아졌다.
이에 따라 LG전자 영업이익은 작년(2조4685억원)보다 24% 상승한 3조원대 영업이익을 바라보게 됐다.
한편 LG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탁기 세이프가드에 대응하기 위해 테네시주에 건설 중인 세탁기 공장 완공 시기를 이르면 3분기로 앞당기기로 했다.
김근태 LG전자 H&A사업본부 전무는 이날 열린 2017년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당초 2019년 초에 가동하기로 했던 (테네시주 공장) 공기를 앞당겨 올해 3분기 말이나 4분기 초에 가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수입 세탁기에 대해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에 서명했다.
전략 스마트폰 G6 후속작 출시와 관련해 서동명 MC사업본부 기획관리 담당은 "올해 상반기 내에 선보이겠다"면서도 "다른 회사에서 낸다고 따라서 내거나 하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문일호 기자 / 이동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