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청년 취업시장에 한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색 직업을 선택해 취업에 성공한 이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그 어렵다'는 금융권 취업에서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한 것인데, 현장에서 뛰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구동훈 LKMS IT이사 [사진제공 : LKMS] |
보험 역시 핀테크와 만나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다. 보험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가 커지는 요즘 사업비를 축소한 '저렴한 보험료'와 가입자에게 꼭 필요한 보장만을 담은 '미니보험'을 무기로한 인슈테크 플랫폼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즉 보험설계사를 만나 상품을 가입하는 시대가 아닌 '소비자가 직접 찾아가는 보험'이 대세가 될 것으로 인슈테크 개발자들은 보고 있다.
크라우드 보험플랫폼 인바이유 개발 총괄을 맡고 있는 구동훈(46) 엘케이엠에스리미티드(LKMS) 이사는 인슈테크 개발자로서 "금융권과 개발 업무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인슈테크 개발자들의 전망은 밝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기존 보험의 부정적인 이미지도 인슈테크를 통해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 이사는 인슈테크의 비전을 보고 무려 16년을 몸담았던 기존 직장을 그만두고 LKMS에 새 둥지를 텄다.
"직장을 옮긴다니 기존 동료들은 그 나이에도 갈 곳이 있냐며 굉장히 놀라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그만큼 서비스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LKMS에서 인생 마지막 도전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대학시절 건축학을 전공한 구 이사는 우연한 계기로 개발자로의 변신을 하게 됐다.
"대학시절 건축학과를 졸업해 바로 설계사무소에 들어갔다. 하지만 IMF로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업권이 어려워지고 친구의 권유로 우연찮게 전산을 배웠다. 학원을 10개월 다닌 후 취업해 개발자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사실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 회사를 자주 옮기는 다른 개발자들과는 달리 16년을 한곳에서 있었다."
한 직장에서 오래 일할 수 있는 비결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구 이사는 개발이라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한 뒤, 회사의 업무를 배우며 직무를 익힌 결과 조직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다며 웃었다.
개발자의 길을 차근차근 밟아가다 보니 어느새 '인슈테크 개발자'라는 명함이 생겼다. 전직장에서 서울보증보험과 관련 업무를 하게 되면서 금융을 만났고, 쇼핑몰과 일을 함께 하면서 플랫폼업의 매력을 알게 됐다.
"인슈테크 개발자로고는 하지만 개발자가 하는 일은 사실 다 같다. 다만 내가 현재 일하는 업종에서 어떻게 직무에 적응하는지가 개발자로서의 성패를 가른다. 첫 직장에서 금융관련 플랫폼 업무에 살짝 몸담았던 것이 금융과 IT를 융합해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 구동훈 LKMS IT이사가 인슈테크 관련 개발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사진제공 : LKMS] |
LKMS는 고전적인 보험의 생산, 유통 질서를 인슈테크 기반 크라우드 보험 플랫폼인 인바이유를 통해 재편하겠다 목표를 갖고 있다. 특히 인바이유는 최근 '해외여행보험' '운전자보험' 등 미니보험을 선보여 입소문을 타고 있다. 보험중개권한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와 제휴를 맺고 보험사 및 재보험사와 직접 협상해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핵심 보장만으로 구성된 맞춤형 보험 상품을 기획할 수 있었다. 인슈테크 개발자의 역할은 해당 플랫폼을 설계 및 운영하고 회원들의 피드백을 받아 보다 나은 인터페이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고민하는 일이다.
구 이사는 LKMS에서 차세대 인슈테크 개발자를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인바이유의 서비스가 초기단계인만큼 젊은 감각을 가진 인재들을 영입해 보다 감각적으로 새로운 보험상품들은을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겠다는 생각에서다.
"나 역시 큰 회사에서 작은 회사로 옮겼지만 이직할 때 연봉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았다. 회사가 초기 단계인만큼 감각있는 인재를 영입하는 데 있어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 같다."
그는 인슈테크 개발자의 장점으로 개발업무는 물론 금융업무까지 폭넓은 업무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과 삶의 질을 꼽았다. 플랫폼의 초기 단계인만큼 야근과 같은 격무에 시달리지 않는다 강조했다. 또 기존 금융회사의 IT개발자로서는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플랫폼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인슈테크와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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