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고공행진을 펼치는 한국금융지주 주가가 10년 넘게 묵은 전고점을 돌파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번갈아 오르는 '증시 효과'에 증권주 전반이 탄력받은 효과를 본 데다 발행어음 사업 순항 여파로 실적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다. 여기에 올해를 기점으로 자회사 카카오뱅크와 시너지 효과를 본격 모색할 것으로 보여 '본업·신사업·자회사'의 시너지 3박자가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시 일각에서는 신사업 효과를 톡톡히 보는 한국금융지주를 성장주로 분류하고 주가가 더 오를 것에 베팅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국금융지주는 장중 한때 주당 9만3300원까지 올랐다. 지난 24일 장중 한때 9만1200원까지 올라 2007년 12월 기록한 장중 최고치(8만9400원)를 10년1개월 만에 경신한 데 이어 계속된 상승세다.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05% 오른 주당 9만1300원에 마감했다.
주가가 뜬 일차적인 원인은 최근 훈훈한 증시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나온 이후 증시 거래대금과 신용융자 잔액이 빠르게 늘어 증권사가 반사이익을 볼 거란 기대감이 커졌다. 새해 들어 한국금융지주 주가가 32.2% 오른 데 이어 미래에셋대우(24%) NH투자증권(22.3%) 삼성증권(19.9%) 등 대형 증권사 주가는 일제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증시 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늘고 기업공개(IPO)에 탄력을 받아 IB 부문 상장 주관수익도 덩달아 늘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말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이 개시한 발행어음 업무가 호조를 보이는 점도 호재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조원 규모 발행어음을 찍은 데 이어 올해는 약 5조원 규모 신규 상품을 찍을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여기서 나오는 순이익 증감분만 한 해 수백억 원에 달한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