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LS전선아시아 주가는 736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대비 1.6% 하락했지만 1월 18일 주가가 6160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름간 19.5% 상승한 것이다. 2016년 9월 상장한 LS전선아시아는 '해외법인 역상장 1호' 기업이라는 기대로 공모가가 8000원으로 형성됐으나 상장 후 주가가 하락한 뒤 지난해까지 6500원대 전후 박스권에서 머물렀다. 그러다 1월 중순 이후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급등세는 올해부터 실적 성장 가능성이 제기되고 공격적인 투자계획 발표까지 나오면서 시작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LS전선아시아 실적은 매출액 4963억원, 영업이익 261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대비 각각 22.9%, 31.8% 증가한 수치다. 내년 실적 역시 매출액은 20.1% 늘어난 5963억원, 영업이익은 19.2% 증가한 311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손승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해 설비투자는 약 240억원 규모로 총생산능력이 2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신규 사업인 대용량 전력전송용 케이블인 부스덕트 설비를 위해 올 상반기 200억원 투자가 집행되면 하반기 매출에 30억원이 추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그는 "2017~2018년이 투자 시기였다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투자금 회수가 가능한 데다 베트남의 높은 시장 성장잠재력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저평가됐다"고 덧붙였다.
LS전선아시아는 1월 29일 IR간담회를 통해 기존에 확정되지 않았던 2019년 투자계획까지 구체화했다. 연매출 2000만달러(약 214억원) 규모의 중전압케이블(MV) 생산라인과 연 1900만달러 규모 저전압(LV) 케이블 생산라인 등을 추가로 구축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LS전선아시아는 2016년 말 기준 베트남 전력·통신케이블 시장 점유율이 21.8% 수준으로, 1위다. 추가 증설로 늘어나는 베트남 시장 수요를 확보해 나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상장 후 지난해까지 LS전선아시아가 투자자에게 주목받지 못했던 데는 나름 이유가 있었다. 2017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 늘어난 4037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문제였다. 영업이익은 198억원으로 같은 기간 1.5% 늘어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고수익 제품인 전력선 비중이 늘지 않아 영업이익률은 2016년 5.7%에서 지난해 4.9%로 오히려 낮아졌다"며 "상장 당시 베트남 전선 시장 성장 가능성에 대한 높은 기대가 실적으로 현실화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다만 베트남 전력 소비량은 2016년을 기점으로 2020년까지 연평균 19.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현지 전선 시장 성장성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총수 일가가 개인적으로 LS전선아시아 지분을 취득했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1월 26일 LS그룹 총수 일가는 LS전선으로부터 지분 7.05%를 사들였다.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였고, 결과적으로 투자
최근 주가가 오르긴 했지만 동일 업종 대비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현재 LS전선아시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8배로 전기장비 업종 평균치인 2.5배에 크게 못 미친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적정주가 컨센서스가 9020원이기 때문에 현재 주가보다 22.7% 상승할 여력이 있는 셈이다.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