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채권형 펀드에서 1조4870억원이 이탈했다. 최근 4개월 동안 순유출 규모만 10조원이 넘는다. 채권형 펀드에서 자금 유출은 미국 등 시중금리가 급등(채권값 하락)하면서 채권 시장 투자심리가 나빠진 탓이다.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 악화는 자금 유출을 부채질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펀드는 수익률이 -0.05%로 올해 들어 손실로 돌아섰다. 최근 3개월과 6개월 기준으로도 수익률이 각각 0.37%, 0.17%로 부진했다. 해외 채권형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0.2%로 손실을 보지는 않았지만 3개월과 6개월 수익률이 0.23%, 0.58%에 불과했다.
개별 상품으로는 국내 채권형 상품은 만기가 긴 중기 채권형 펀드에서 손실률이 컸다. 키움KOSEF10년국고채레버리지상장지수가 최근 1개월 동안 -4.21%의 수익률을 보여 국내 채권형 펀드 중 수익률이 가장 낮았고, 삼성KODEX10년국채선물상장지수와 NH-Amundi Allset국채10년인덱스펀드 역시 2%를 웃도는 손실률을 보였다.
해외 채권형 상품은 북미 채권에서 손실률이 두드러졌다. 삼성LDI미국투자적격장기채권자H는 손실률이 1.06%, ABLPIMCO토탈리턴자와 삼성글로벌채권자H는 손실률이 1%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채권형 펀드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할 때라고 조언한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절대 금리가 높아졌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예상보다 이른 통화 정책 정상화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 한 금리의 상승 리스크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며 "투자심리가 회복하기까지 리스크 관리에 치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향후 유럽중앙은행(ECB) 등 글로벌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시장이
다만 글로벌 긴축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채권 투자를 고집하는 투자자라면 금리 인상기에 수혜를 입을 수 있는 하이일드펀드에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 하이일드펀드는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BBB+ 이하 회사채)에 투자한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