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사진)은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본시장의 혁신성장을 위한 2018년 한국거래소 운영방향'을 설명했다. 정 이사장은 "2030 젊은 세대가 단기적이고 투기적인 거래를 많이 하는 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가상화폐 시장으로 떠난 2030세대의 관심을 코스닥시장으로 돌릴 수 있도록 신상품 개발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근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면서 투자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자 젊은 층을 주식시장으로 흡수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것이다.
정 이사장은 가상화폐 선물거래에 대해서도 "비트코인은 자본시장법에 열거된 금융통화상품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가상통화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 도입은 시기상조"라며 "미국은 기초자산 범위가 포괄적이고 넓기 때문에 상장이 가능하지만 우리는 법률상 비트코인을 포함하기는 상당히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발표된 거래소 운영방향을 통해 코스닥 시장이 모험자본 조달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코스닥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거래소는 상장요건 개선과 증시 호황으로 올해 코스닥 시장 신규 상장이 100곳 이상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엔 79곳이었다. 상장 기준은 실적 중심에서 성장잠재력 중심으로 개선될 예정인데 계속 사업이익이 없거나 자본잠식이 있어도 상장이 가능해진다.
코스닥시장의 독립성을 위해 코스닥시장위원장과 본부장을 분리하는 조치는 3월 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새롭게 추가되는 코스닥시장위원도 코넥스협회와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추천을 받아 3월 중 선임할 예정이다.
정 이사장은 "상장 심사나 폐지 권한을 지닌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기구, 코스닥시장본부는 이를 집행하는 기구로 볼 수 있다"며 "코스닥 시장이 혁신, 모험자본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가 위원장으로 추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관투자가와 해외투자자의 코스닥 투자 촉진을 위해 만든 벤치마크지수 KRX300을 추종하는 KRX300 상장지수펀드(ETF)는 3월 중 상장을 완료한다. 또 연기금 등 많은 기관투자가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시가 단일가 매매 개편 방안을 추진한다. 시가 단일가 매매 운영시간을 현행 1시간에서 30분 이하로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