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지난밤 미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피는 9일 전 거래일 대비 43.85포인트(1.82%) 떨어진 2363.77로 마감했다. 이날 2350선을 내주며 출발한 지수는 2370선까지 회복했지만 반등하기엔 부족했다. 코스피가 장중 2350선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해 9월 8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는 최근 미국발 악재로 인해 하방 압력이 거세졌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글로벌 금융투자시장이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지난밤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가 2.884%까지 오르면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00포인트 넘게 떨어지면서 4.15% 급락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3.90%,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3.75%씩 추락했다. 세 지수 모두 올해 상승분을 모두 되돌리면서 연초 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영국중앙은행(BOE)이 성장률 전망을 상향했고 마크 카니 총재가 '성장세가 뚜렷해 금리인상 시점을 예상보다 앞당길 수 있다'고 언급한 영향을 받았다"며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매파 기조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고 말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다"하다면서도 "'건전한 조정'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국내 증시도 산업재, 금융, 경기소비재 업종의 저평가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096억원의 순매도 폭탄을 던졌다. 개인은 2792억원, 기관은 124억원씩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증권 지수가 3.21%, 서비스업이 3.08% 떨어졌다. 운송장비는 2.72%, 유통업은 2.70%씩 하락했다. 보험은 2.68%, 전기·전자는 2.43%씩 내렸다. 금융업종과 은행도 2.17%, 1.96%씩 하락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파란불'이 켜졌다. NAVER는 4.15%, 삼성물산은 3.77%씩 떨어졌다. 현대차는 3.73%, 신한지주는 3.63% 하락했다. 삼성생명과 '대장주' 삼성전자는 2.85%, 2.83%씩 내렸다. 반
이날은 648개 종목이 떨어졌고, 193개 종목이 올랐다. 상한가, 하한가 종목은 나오지 않았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4%(19.34포인트) 내린 842.60을 기록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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