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30일 이후 이달 12일까지 10거래일 연속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 행진'을 했다. 이 기간 코스피가 8.2% 하락했지만 개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197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같은 기간 1조4592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개미들이 이번 조정 장세가 단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5조6600억원가량의 '총알'을 집중적으로 쏟아부은 셈이다.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1월 30일~2월 9일 기준)을 보면 삼성전자가 2조6000억원으로 1위, 셀트리온이 1조930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삼성SDI, LG화학, 카카오, 삼성전기, KT, 넷마블게임즈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도 1~5위가 삼성전자, 셀트리온, LG화학, 삼성SDI, 카카오 등이었으니 외국인 매도 물량을 개인들이 고스란히 받아냈다는 얘기가 된다.
개미들의 러브콜 속에 삼성전자는 이날 2.28%, 셀트리온은 5%가량 올랐다. 삼성전자, 셀트리온을 포함해 시총 상위 종목들이 상승 반전하면서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91% 상승한 2385.38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0.08% 상승 마감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개인들은 여전히 강세장에 미련을 갖고 있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단기 변동성에 대해 보수적 대응을 하고 있다"며 "개인 투자자들은 특히 저가 매수 기회를 대형주에서 찾으려고 하는 욕구가 있다"고 풀이했다. 다만 김 팀장은 "시장 변동성이 계속 커지면 성장주보다는 경기 민감성이 낮은 종목으로 옮겨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개미들의 대형주 베팅에 일리가 있다는 진단도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변동성 장세가 끝나고 나면 이익 모멘텀이 살아있는 업종이 상승을 주도할 수 있다"며 "개인들은 기업 이익이 개선되는 종목 위주로 저가 매수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와 동조화하면서 일희일비를 거듭하는 가운데 시장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는 계속 이어진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미국 옵션 만기일, 22일 미국 연방공
[신헌철 기자 /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