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국내 증시도 기업 이익과 수출입지표 등 펀더멘털에는 큰 변화가 없고 투자심리와 수급에 의한 조정 성격이 짙었기 때문에 조정 장세가 길게 가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결국 시장이 안정을 찾을 때는 그동안 낙폭이 과대했던 우량주가 다시금 조명받을 전망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6.64포인트(1.1%) 오른 2421.83으로 장을 마쳤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그렸지만 이달 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5.71%가량 하락했다. 지난달 말 10년물 미국 국채금리가 2.8%대까지 뛰어오르면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다만 지난 8일 하루 만에 1032.89포인트나 떨어지면서 2만3860.46까지 내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9~16일 6거래일 동안 1358.92포인트(5.69%) 상승한 2만5219.38까지 치솟아 단기 조정 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로는 본격적인 반등이 시작될 수 있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1990년 이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9거래일간 10% 이상 하락한 경우는 여섯 번이다. 이 가운데 리먼브러더스 파산을 제외하면 조정 기간은 짧게는 2주, 길게는 3개월이었다.
박석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최근 3일간 등락 양상을 보이며 추가적인 급등은 일단 억제되고 있다"며 "주식시장 움직임이 기존의 안정세로 복귀하기까지 좀 더 시간이 필요할 수 있지만 글로벌 경기회복과 기업 이익의 견고한 성장이라는 시장 환경을 생각하면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조정이 오래가지 않는다면 실적이 탄탄한데도 증시 급락 폭풍에 휩쓸린 낙폭과대주를 담는 투자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지수가 반등을 시작하면 낙폭과대주의 주가 회복 속도와 폭이 더 빠르고 클 수 있어서다.
특히 기관투자가가 변동성 장세에 대비해 주식 비중을 계속 줄여온 만큼 일시적으로 팔았던 주식을 다시 쓸어 담는 '쇼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종목 가운데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은 총 200개다. 이 가운데 146개 종목은 코스피200과 KRX300에 모두 포함된 우량주들이다. 하지만 이들 종목 대부분이 변동성 장세 속에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일시멘트는 불과 보름 새 주가가 23.05% 떨어지며 가장 낙폭이 컸고 LS산전과 SKC 또한 각각 20.87%, 18.48% 하락했다. 이들 세 종목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전년 대비 20%가량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주가 조정폭은 과도한 것으로 보인다.
게임 대장주로 불리는 넷마블게임즈는 올 하반기 본격적인 신작 게임 출시를 앞두고도 주가가 17% 이상 떨어졌다. 금리 상승과 증시 활성화로 수혜가 기대되는 금융주도 조정을 피하지 못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