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의 짧은 설 연휴였지만 이번에도 어김없이 연휴 전날 기업들이 올빼미 공시를 올리며 투자자들의 눈을 피해가고자 했다. 올빼미 공시란 주가 하락 요인이 되는 악재성 내용을 휴일 전날 장이 마감한 뒤 공시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피하려는 행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임상 시험 중단을 공시를 통해 설 연휴 시작 전날인 14일 장 마감 후 발표했다. 한미약품은 다국적 제약사인 일라이릴리(릴리)에 총 7억달러 규모로 기술 수출했던 면역질환 신약후보물질 'LY3337641'와 'HM71224'의 임상 2상이 중단됐다고 알렸다.
한미약품의 BTK 저해제인 HM71224와 LY3337641은 지난 2015년 3월 다국적 제약업체 일라이 릴리에 계약금 5000만달러를 포함한 총 7억 달러 규모로 기술이전된 바 있다. 장이 끝난 뒤 나온 악재성 공시에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한미약품의 주가는 9.98%하락했다.
특히 이번 설 연휴는 기업들의 결산 시기와 겹치면서 실적이 큰 폭으로 악화된 기업들의 공시가 줄을 이었다.
한국항공우주는 이날 장 마감 후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과 당기 순손실이 각각 1971억원, 235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알렸다. 이는 시장 추정치보다 두 배가량 큰 금액이다. 매출 또한 전년 대비 30.8%가량 감소한 20억3873만원이다.
흥아해운도 같은 날 악화된 실적을 공시했다. 흥아해운은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1298만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손실은 7343만원으로 전년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거래 중인 상장사 중 세 곳이 실적 부진으로 상장폐지 직전 단계인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는 공시를 장 마감 후 올리기도 했다. 케이에스피는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면서 최근 4년 연속 영업손실 발생으로 관리종목 지정 대상이 됐다고 같은 날 공시했다. 에스마크 또한 4년 연속 영업손실 발생으로 관리종목 지정 대상이 됐다.
이디는 최근 3년 가운데 2사업연도가 자기자본이 50%를 초과했다. 또 법인세비용차감 전 계속사업손실 발생으로 인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공시했다.
한국거래소는 "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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