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부동산·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 입찰이 진행되는 센트로폴리스 매각에 글로벌 최대 PEF인 블랙스톤을 포함한 다수 해외 투자자가 참여 의향을 보이고 있다.
아부다비투자청(ADIA)과 여의도 IFC빌딩을 매입한 캐나다계 브룩필드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10곳 안팎의 매수 의향자가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대부분이 미국·유럽에 뿌리를 둔 외국계 펀드나 연기금"이라며 "국내 투자자들이 주도하던 기존 프라임오피스 매각과는 다른 이례적 양상"이라고 전했다.
센트로폴리스는 서울 종로구 공평동 제1·2·4지구 내 7900㎡ 규모 땅에 건설되는 오피스빌딩이다.
연면적 14만1474㎡, 지하 8층~지상 26층의 쌍둥이 빌딩이다. 지하철 1호선 종각역, 일대 랜드마크인 종로타워와 가깝고 그랑서울·디타워 등 최근 준공된 프라임오피스와도 인접해 있다.
매각가격은 3.3㎡당 2700만원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어 전체적으로 1조1000억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이 금액에 매각이 성사된다면 지난해 9100억원에 매각된 을지로 KEB하나은행 빌딩을 뛰어넘는 최고가다.
외국계 투자자가 센트로폴리스 매각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 번째는 희소성이다. 최근 서울 도심권(CBD) 내에 프라임오피스 신규 공급은 지지부진하다. 지난해에는 대신금융그룹과 IBK파이낸스타워 정도가 공급됐으며 올해는 센트로폴리스가 유일하다. 향후 3년간 이 정도 규모의 빌딩 공급은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두 번째는 미래 가치다. 서울시가 사대문 안 도심의 신축 건물 높이를 90m로 제한함에 따라 앞으로 초고층 빌딩은 짓기 어렵다. 센트로폴리스는 113m로 해당 규제를 피한 마지막 빌딩이다.
마지막은 잠재력이다. 센트로폴리스는 아직 준공되지 않은 건물로, 최근 지하 상업시설 전체에 대해 롯데와 마스터리스 계약을 체결했지만 대부분 공간이 공실 상태다.
안전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는 공실이 위험이지만 글로벌 수준의 투자자에게는 이게 오히려
센트로폴리스 우선협상대상자는 다음달 중순께 결정될 전망이다.
[정순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