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개인투자자는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를 2270억원가량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가가 5353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외국인이 68억원 순매수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 한 해 개인투자자의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 순매수 대금(1173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 하루 변동률의 2배까지 연동될 수 있도록 설계된 금융상품이다. 선물과 옵션 등 파생상품과 차입을 이용해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한다. 상승장에서는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하락장에서는 손실도 그만큼 커질 수 있어 대표적인 고위험·고수익 상품으로 분류된다.
개인투자자가 최근 코스닥1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ETF에 베팅하는 이유는 코스닥시장에 대한 정책과 실적 기대감이 아직 유효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코스닥 투자 활성화 방안을 내놓은 데 이어 이달 5일에는 거래소가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인 KRX300지수를 시장에 선보였다. 또 올 2분기에는 코스피·코스닥 중소형주를 통합한 KRX중소형주지수까지 나온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신규 투자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코스닥 상장기업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 또한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 상장기업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76% 상승한 8조원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지난 9일 코스닥 시장에서 셀트리온이 빠져나간 자리를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신라젠, 메디톡스 등이 대신하면서 셀트리온 이전 상장의 충격이 최소화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크다는 레버리지 ETF 특성상 한 번 손실을 입으면 복구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레버리지 ETF에 집중 투자하기보다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흔들지 않는 만큼의 일정 부분만을 들고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닥 레버리지ETF 투자는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변동성을 더 키우는 전략이기 때문에 위험이 엄청나게 커질 수 있고 단기적으로 접근하는 개인들이 원하는 대로 수익을 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며 "최근과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는 펀더멘털 대비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이 낮은 종목에 접근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편 25일 한국금융연구원 금융 브리프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까지 ETF를 비롯한 패시브 펀드에 전 세계적으로 8150억달러(약 880조원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