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단 재건축 규제로 서울 재건축 아파트 상승세는 한풀 꺾였지만 주요 지역 새 아파트로의 풍선효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이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최근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주요 새 아파트 2월 실거래가는 1월 대비 일제히 올랐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는 지난달 14층 매물이 24억1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이달에는 15층 매물이 26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1년 전만 해도 10억원대 후반이었다.
지난해 이후 서울 재건축에는 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 초과이익환수제, 분양가상한제 도입 가능성에 안전진단 규제까지 더해지며 '사중 족쇄'가 채워졌다.
하지만 이런 규제가 중장기적으로 공급을 축소시킨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사업 속도가 빠른 재건축과 신축 아파트로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재건축 막바지인 신반포11차는 전용 141㎡ 장기보유자 매물이 이달 24억3000만원에 팔렸다. 같은 면적 매물의 1월 매매가는 22억4000만원이었다.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도곡렉슬 전용 134㎡ 역시 이달 초 7층 매물이 24억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8층 매물이 21억7000만원에 거래됐으니 한 달 사이 10% 이상 오른 것이다. 같은 면적 매물의 호가는 이제 25억~27억원까지 치솟았다.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레이크팰리스 전용 84㎡ 고층 매물 실거래가도 한 달 사이에 14억원에서 15억원으로 올랐다.
강북 한강변 새 아파트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는 지난달 25층이 8억98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달 들어 19층 매물이 10억원에 거래됐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지금 정부 정책은 사실상 재건축을 하지 말란 의미"라며 "규제를 피한 재건축이나 새 아파트의 폭등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말했다.
[정순우 기자 /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