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충격이 시작된 지난 2일 '검은 금요일' 이후 800대 초반까지 밀렸던 코스닥시장이 이틀 연속 장중 880선을 넘겼다.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시장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27일 코스닥지수는 장중 882.04까지 치솟았다가 전날보다 0.42포인트(0.05%) 내린 874.01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서 각각 343억원과 6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159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2일 900선 밑으로 떨어진 이후 뉴욕 증시 충격으로 조정을 겪으면서 13일 829.39까지 급락했다. 약 일주일 만에 7.8% 가까이 빠진 것이다.
이후 코스닥지수는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등락을 거듭하다가 26일과 27일 이틀 연속 장중 880선을 넘는 등 회복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2월 저점(829.39) 대비 약 5.4% 상승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 유도 등 코스닥 활성화 정책은 상반기에도 지속될 예정"이라며 "기관 자금 유입으로 변동성이 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코스닥150 상장지수펀드(ETF) 설정액을 약 4조1000억원, KRX300 ETF 초기 설정 자금은 약 5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유가증권시장도 코스닥시장에 비하면 느리긴 하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2480선까지 올랐다가 1.51포인트(0.06%) 내린 2456.14로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2093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은 3억원, 개인은 1880억원어치를 팔았다.
코스피는 지난 2일 2525.39를 기록한 이후 미국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모두 미국 증시 충격을 받기 전인 2일 수준을 회복하려면 각각 2.8%, 2.9% 더 상승해야 한다. 애널리스트들은 3월 국내 증시가 점진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