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경매시장 물량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5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한달 동안 법원 경매에 나온 서울 아파트는 총 64건으로, 지지옥션이 월간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월간 경매 물량이 100건 이하로 내려간 건 8월(80건)과 10월(75건) 두 차례 뿐이다.
매물 숫자가 줄다 보니 낙찰률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지난달 낙찰율은 71.9%였다. 이 또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낙찰율이다. 지난해 월간 낙찰율은 모두 50% 혹은 60%대였다.
경기·인천 시장도 마찬가지다. 경기 지역 아파트 월별 경매 진행건수는 지난달 252건으로, 지난해 월간 평균 352건에 못 미쳤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시세 급등으로 일반 매매되거나 채권을 해결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경매 물량이 줄어들었다"며 "매매 시장이 주춤하면 경매 물건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물량은 줄었지만 강남과 용산 등 지역의 인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감정가 7억 7700만원인 송파구 가락동 프라자아파트 전용 134㎡의 경우 지난달 5일 10억 7811만원(낙찰가율 139%)에 팔렸다. 이는 9억원대인 일반 매매 시세보다도 높은 가격이다. 강남4구의 아파트값이 계속 오른다고 내다보는 수요자들이 '똘똘한 한채'를 마련하기 위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경매가 진행된 서울 강남구
다만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물건이 부족한 특정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위험 요소가 있는 경매 물건이 시세를 장기간 뛰어 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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