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두산 주가는 전날 대비 2.53% 하락한 9만6200원에 장을 마쳤다. 14만5000원까지 올랐던 지난해 10월 16일과 비교하면 5개월간 33.7%나 하락한 것이다. 최근 주가 분위기와는 다르게 지난해 4분기 두산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6% 증가한 2636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 측면에서는 2015년 이후 상승세다. 자체 사업 호조 등으로 올해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9.6% 늘어난 1조2926억원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상황은 무엇보다 자회사 두산중공업의 부진한 실적과 암울한 사업 전망 때문이다. 성기종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1년 전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수주 목표 10조6000억원을 제시했지만 실제로는 수주 계획의 절반을 달성하는 데 그쳤다"며 "올해 수주 목표는 6조9000억원으로 제시했지만 신규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두산중공업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모두 반영될 무렵이 되자 이제 손자회사 두산인프라코어 소송이 발목을 잡았다. 두산인프라코어 중국법인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와 재무적투자자(FI) 간 소송에서 법원이 FI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지난달 21일 서울고등법원 2심 재판부는 원고인 FI가 투자대금 중 일부인 145억원을 돌려 달라는 청구에 대해 100억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인지세 부담을 덜기 위해 FI 측은 청구 금액을 낮게 책정했지만, 이번 승소를 기반으로 소송가액을 확대하면 두산인프라코어는 7090억원을 물어줘야 한다.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 영업이익이 6608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심 패소 판결로 두산인프라코어의 유동성 우려가 발생했고, 두산의 지원 가능성으로까지 확대되며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면서 "그러나 두산인프라코어는 대법원에 상고해 판단을 받아보겠다는 입장이고, 최종 판결까지 1년 이상 소요되는 데다 FI 측 요구가 완전히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다 보니 최근 주가는 과도한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9배 수준으로 다른 대기업 지주사보다 저평가돼 있다.
자체 사업의 실적 개선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면세사업부문은 하루 매출 17억원을 웃돌며 1분기에도 흑자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전자사업부문은 아이폰X 조기 생산 중단 사태가 있었으나 중화권 매출 확대로 소폭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1600억원 규모 남부 신인천 프로젝트를 수주한 연료전지부문은 3월에도 비슷한 규모의 수주가 예정돼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고객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두산은 이르면 이달 말 계약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이 경우 1분기에만 지난해 연간 연료전지 신규 수주액(3200억원)만큼 달성하게 된다.
또한 8일 한국거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