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외국인 지분율은 올해 초 47.5%에서 시작해 49.5%까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SK하이닉스를 780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에 밀려 올해 들어 3.5% 하락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다만 삼성전자도 최근 사흘째 오르면서 서서히 상승 채비를 하는 모습이다. 외국인들의 이 같은 매매 패턴은 일종의 헤지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한국 증시 시가총액 1위와 2위라는 점에서 가격 대비 더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쪽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반도체주 가운데 저평가 정도가 가장 심한 종목이기 때문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약 4조5000억원, 2분기엔 약 4조9000억원 등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종 내 '최선호주(톱픽)'로 꼽았다. 박 연구원은 "D램 가격 강세가 계속되고 있고 낸드(NAND)플래시시장도 우려에 비해 양호하다"며 "올 2분기에 청주 공장이 조기 완공되고 4분기부터 제품 양산이 본격화되면 그동안 약점이었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시장의 점유율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유지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세계 D램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46.3%, SK하이닉스 28.6%, 마이크론 20.7% 등이다. 상위 3사가 95% 이상을 점유하는 강력한 과점 시장이다. 이에 비해 낸드시장은 삼성전자 43.6%, 도시바 17%, SK하이닉스 12.7%, 시게이트 12.5%, 마이크론 10.7% 순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시장에서 지난해 3분기 11.5%로 점유율 5위였던 SK하이닉스가 4분기에는 3위까지 올라왔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주요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가 올해도 매출액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전망이지만 영업이익률은 작년 45% 수준보다 소폭 더 개선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비해 SK하이닉스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4배 안팎에 그치고 있어 주가가 많이 빠진 삼성전자(8배 안팎)에 비해서도 싸다. 그만큼 저평가돼 있다는 얘기다. SK하이닉스가 D램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저평가 원인으로 분석돼 왔지만 낸드 등 기타 분야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중장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다만 그동안 대형 반도체 종목의 주가 발목을 잡았던 메모리
[신헌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