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사장은 2007년 한국투자증권 사장에 취임한 이후 12년째 최고경영자(CEO) 타이틀을 달게 됐다. 증권업계 CEO 평균 재임 기간이 3년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깨지기 힘든 '장수 CEO' 기록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초대형 투자은행(IB) 증권사 중 유일하게 발행어음 업무를 인가받았다.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 당기순이익(5253억원)을 달성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11연임이 확정된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하고 있다.
유 사장의 연임은 미리부터 예견된 결과다. 한때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장이 연임을 포기한 직후 증권가 일각에서 유 사장이 차기 금투협회장에 출마해 당선이 유력하다는 소문이 돈 바 있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에서는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일축하며 연임설에 무게를 실었다. 유 사장 역시 사석에서 "지금 금투협회장 선거에 나설 뜻이 없다"며 소문을 잠재우기도 했다.
유 사장은 고려대사범대부속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우리은행 전신인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미국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거쳐 1988년 대우증권에 입사했다. 대우증권 런던법인 부사장, 메리츠증권 전략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임원 경험을 쌓았다. 메리츠증권 본부장으로 일하던 2002년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 요청으로 한국투자증권 전신인 동원증권에 합류했다. 당시 유 사장의 거취를 놓고 메리츠증권과 동원증권이 스카우트 전쟁을 벌인 것은 널리 알려진 일화다. 2007년 당시 47세의 나이로 증권가 최연소 CEO에 오른 이후 매년 임기를 연장하며 12년째 자리를 지키게 됐다. 유 사장은 사석에서 "연임에 연연하지 않고 매년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CEO직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
한편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보통주 1주당 6550원의 결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2302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 지분 100%를 가진 한국금융지주 역시 이날 주당 1600원의 배당을 공시했다. 이날 한국금융지주 종가(주당 7만7100원) 대비 시가배당률은 2.07% 수준이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