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될 예정이라 중도금 대출 조건이 분양 성패에 중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에 중견건설사들이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내걸고 분양에 나서고 있다.
9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은 대출자가 1년간 갚아야 할 모든 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이 연간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즉 기존과 달리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금액을 계산할 때 마이너스통장, 자동차할부금, 신용대출 등을 모두 포함한다.
이에 분양가의 60%에 해당하는 중도금 이자를 계약자 대신 건설사가 부담하는 방식인 '중도금 무이자' 조건은 향후 분양 시장에서 더욱 중요한 카드로 작용할 전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중도금 무이자 아파트는 중도금을 건설사가 대신 내기 때문에 분양가 인하 효과가 있고, 계약금만 내면 입주 때까지 추가로 들어 가는 비용이 없어 대출 부담이 큰 수요자들의 관심이 많다"라며 "다만 중도금 무이자를 미끼로 분양가를 슬쩍 높이는 경우도 있어 주변시세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서 '수원 인계동 동문굿모닝힐'(298세대)을 짓는 동문건설은 현재 중도금 무이자 조건으로 분양 중이다. 또 1차 계약금을 1000만원 정액제로 초기 자금부담을 줄였다. 지난달 말 1순위 청약에서 평균 3.41대 1의 경쟁률로 마감한 바 있으며, 오는 20~22일 당첨자 계약이 진행된다.
반도건설이 이달 초 분양한 '대구국가산단 유보라 아이비파크 2.0'도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 중도금 전액 무이자, 발코니 확장 무상, 중도금 납부 유예 등의 혜택을 제공해 관심을 끌었다. 청약은 최고 52.76 대 1로 전 주택형을 1순위에서 마감했다.
경기도 평택시 소사벌 택지지구 S-2블록 '평택소사벌 효성해링턴 코트'(447세대)는 중도금 비율을 5%로 크게 낮췄다. 계약금은 10%, 나머지 85%는 잔금으로 돌려 사실상 시행사가 준공 전까지의 비용을 책임지는 것과 다름없다.
아이에스동서가 이달 말 선보일 부산 영도구 봉래동 '봉래 에일린의 뜰'(1216세대 중 일반 660세대)도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영도구는 비조정대상지역이어서 계약 후 6개월부터 전매할 수 있다.
동일과 동일스위트가 공급할 '김포한강신도시 동일스위트 The Park'(1732세대_도 1차 계약금 1000만원에 중도금
SM상선 건설부문은 오는 16일 '아산 배방 우방 아이유쉘'(1786세대 중 1차 1267세대)의 모델하우스를 열고 즉시 청약접수를 받는다. 이 아파트는 임대의무기간이 4년인 분양전환 민간 임대아파트로 계약금 5%, 중도금 40% 무이자로 계약을 진행한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