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장사 주총시즌 돌입 ◆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12~30일 1678개 상장사가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등 658개사, 코스닥시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메디톡스 등 936개사가 주주총회를 연다. 코넥스시장에서도 툴젠과 카이노스메드 등 84개사가 주총 행렬에 동참한다. 이 가운데 KT와 네이버 등 559개사가 이달 넷째주 금요일인 23일에 주총을 연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23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발행 주식 액면분할 및 액면분할을 위한 정관 변경을 주요 안건으로 다룬다. 또한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과 김선욱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새 사외이사로 선임해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한다.
같은 날 예정된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 정기 주총도 초미의 관심사다. KB금융 노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근로자 추천이사제'를 추천해 노조 간에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하나금융지주 주총에서는 김정태 회장의 연임과 1인 사내이사 체제로 회귀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진다.
이에 앞서 16일에는 제약바이오업체의 최고경영자(CEO) 재선임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한미약품, 종근당, 광동제약, 유한양행, 코오롱생명과학 등은 주총을 개최하고 현 경영진의 재선임을 논의한다. 제약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 또한 23일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아울러 백복인 사장의 연임을 두고 표 대결까지 언급되고 있는 KT&G의 주주총회도 주목받고 있다. 2대 주주인 기업은행이 연임 반대 의사를 펼친 가운데 의결권 자문사 간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자문사 ISS는 백 사장의 연임에 '찬성' 입장을 밝힌 반면 서스틴베스트와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반대' 의견을 내놨다.
지난해에는 1984개 상장사가 3월 셋째주부터 다섯째주까지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슈퍼 주총데이' 현상이 일부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매년 반복되는 '슈퍼 주총데이'를 줄이기 위해서 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는 주총 예상일을 미리 안내하고 같은 날 주총을 여는 회사가 200곳이 넘지 않도록 분산 개최를 유도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한화와 LS그룹 등 대기업들도 자율적으로 계열사들의 주주총회가 겹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그럼에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