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에프앤가이드·NH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배당을 공시한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약 절반이 배당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덕분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배당금은 2016년 약 21조8600억원에서 지난해 25조3100억원으로 16% 정도 늘어났다.
삼성전자 배당금을 제외해도 2016년 17조8700억원에서 2017년 19조4800억원으로 9% 넘게 증가했다.
올해도 배당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주총 시즌을 맞아 배당 투자처로 우선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내놨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어 보통주보다 약 40% 낮게 거래되는데 주총 시즌이 되면 그 차이가 더 벌어지기 때문이다.
또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더 높은 배당수익률을 누릴 수 있으며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의결권이 없다는 약점이 희석될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에는 주총을 앞두고 있어 보통주의 의결권 가치가 부각되지만, 연말로 갈수록 우선주의 배당 매력이 부각되면서 보통주와 우선주 간 주가 차이가 줄어든다"며 "우선주에 투자하려면 연말보다 연초가 낫다"고 설명했다.
정재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2015년 하반기에 심했던 우선주 주가의 과열 양상이 대부분 해소됐기 때문에 지금은 우선주에 관심을 가져 볼 만한 시점"이라며 "우선주는 배당수익률이 높거나 보통주 대비 우선주 비율이 작아야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에프앤가이드·NH투자증권에 따르면 2001년 이후 보통주 대비 우선주의 월 평균 주가 수준은 1~3월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총이 열리는 3월은 우선주 주가가 보통주의 47.1%밖에 되지 않았다. 이후 4~6월에는 보통주와 우선주 간 주가 차이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여기에 우선주는 일반적으로 보통주보다 배당금이 액면가의 1% 정도 가산되기 때문에 배당수익률이 더 높은 편이다. 지난해 우선주 배당수익률은 2.7% 수준이었다.
김 연구원은 "주가 측면에서는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으며 보통주 대비 주가 괴리율이 큰 우선주일수록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며 "기업 이익 증가와 배당 확대가 가능한 우선주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 최근 삼성전자, 현대차, SK이노베이션 등 일부 기업들은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있어 보통주보다 배당수익률이 좋은 우선주 매력을 높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우선주 가운데 평균 시가총액이 1000억원을 넘고, 배당수익률 4% 이상, 보통주보다 30% 이상 저평가된 종목은 대신증권우, NH투자증권우, 삼성화재우, 현대차3우B, 한국금융지주우 등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와 함께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올해 영업이익은 12.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활발해지는 분위기도 우선주 주가에 긍정적이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가가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의 의결권 행사를 통해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제도다. 스튜어드십 코드가 도입되면 배당 성향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김 연구원은 "스튜어드십 코드가 활성화하면 보통주가 지닌 의결권 가치가 점차 희석될 수 있다"며 "소액주주의 권익이 보호되고 기관투자가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로 기업 투명성이 높아진다면 우선주가 저평가받아야 할 이유도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기관들은 지난 8일 기준 자산운용사 24개, 자문사 2개, 증권사 1개 등 총 27개다. 도입 의사를 밝힌 참여 예정 기관은 자산운용사 37개, 보험사 2개, 증권사 2개, 은행 1개 등 총 42개다. 국민연금도 올 하반기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예고한 바 있다.
한편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월 넷째주(18~24일)에 정기 주총을 여는 회사는 766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